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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고교서 총기난사로 최소 1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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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6. 11. 10:16

이 학교 출신 21세 남성, 산탄총 등 난사후 목숨끊어
총리 "국가적 비극"…사흘간 국가 애도기간 선포
AUSTRIA SCHOOL SHOOTING
10일(현지시간) 총기난사 사건으로 최소 11명이 사망한 오스트리아 그라츠의 고등학교 앞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EPA 연합뉴스
오스트리아 제2의 도시 그라츠의 한 고등학교에서 21세 남성이 권총과 산탄총 등으로 10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게르하르트 카르너 오스트리아 내무장관은 사망자들의 나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현지 매체들은 사망자와 부상자 대부분이 학생이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학교 내 화장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발표했다. 카르너 장관은 용의자가 21세 남성으로 이 학교에 재학했으나 졸업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프란츠 루프 오스트리아 사회안전국장은 오스트리아 국영 방송 ORF에 학교 안팎 곳곳에서 희생자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 용의자가 부모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남겼지만 범행 동기에 대한 정보는 남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쯤 총성이 울리자 300여 명의 경찰과 구급차 등을 현장에 급파했다. 인구 30만명의 그라츠는 오스트리아 남동부에 있는 도시다.

크리스티안 슈토커 오스트리아 총리는 성명을 통해 "그라츠의 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은 국가적 비극으로 우리나라 전체를 깊은 충격에 빠뜨렸다"며 "지금 오스트리아 전체가 느끼는 고통과 슬픔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슈토커 총리는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참사 하루 뒤인 11일 오전 10시에는 전국적으로 1분간 묵념이 이뤄질 예정이다.

스위스에 기반을 둔 연구 프로젝트인 소형무기조사(Small Arms Survey) 보고서에 따르면 오스트리아는 유럽에서 총기 소유율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인구 100명당 약 30정의 총기를 보유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과거에도 총기 사건이 종종 발생했다.

2020년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가 빈 중심부에서 총기를 난사해 4명이 사망하고 22명이 다쳤다. 1997년 11월에는 마우터른도르프에서 36세의 정비공이 6명을 살해한 뒤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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