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집사는 사람 급증…5월 은행 가계대출, 5조2000억원 뛰었다

5월 가계대출 증가액 전월 대비 상승…은행 주담대만 4.2조원 ↑
금융당국, 가계대출 증가세 밀착 모니터링 방침

은행에서 취급된 5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5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 연합

5월 가계대출 증가폭이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금리 인하와 집값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시장 상황을 감안해 가계대출 증가세를 면밀히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에서 취급된 5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5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4조7000억원) 대비 증가한 수치다. 이 중 5월 한달 간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에서만 4조2000억원 뛰었다. 전월(3조7000억원)대비 증가폭이 커진 셈이다.

같은 기간 기타대출은 1조원이 늘었다.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계절적 자금수요 등으로 전월에 이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부동산 시장 상황을 감안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담대 규제 우회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하고, 가계대출 증가세를 밀착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로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주택거래량 증가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면밀한 가계부채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권 처장은 "금융회사들도 연초 대비 가계대출 행태가 다소 느슨해진 것은 아닌지 스스로 살펴보고, 특정 시기·지역에 자금이 쏠리거나 중단되지 않도록 월별 · 분기별 관리계획을 보다 엄격하게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은행 기업대출은 5월 한달간 대기업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그렸다. 5월 한달간 8조원이 늘어났는데, 이는 전월(14.조4000억원) 대비해선 줄어든 수치다. 대기업대출은 5월 한달간 5조4000억원 늘었다. 은행들의 대출영업 확대, 일부 대기업의 일시 운전자금 조달 등 영향이다. 중소기업 대출은 2조6000억원 늘었다. 정책성 대출 공급이 지속되고 있지만, 은행권의 신용리스크 관리, 전월 계절적 요인 소멸 등으로 증가폭이 축소되는 양상이다.

은행 수신 규모는 5월 한달 간 20조2000억원 늘어났다. 전월(-25조9000억원) 대비 플러스 전환됐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25조2000억원 증가했다.

한편, 5월 한달 간 코스피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무역갈등 완화,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다. 외국인의 국내주식 투자액을 살펴보면 이달 1일부터 9일까지 3조7000억원이 유입됐다. 작년 7월 이후 10개월만에 순매수로 전환된 셈이다.

회사채는 전월 차환 발행 및 계절적 비수기 등 영향으로 순상환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