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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품 받으려다…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 36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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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6. 11. 16:24

주민들 "이스라엘군, 무차별 총격"
ISRAEL-PALESTINIANS/GAZA
10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폭발로 인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구호품을 받기 위해 몰린 주민들이 또다시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아 36명이 숨지고 207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팔레스타인 보건부가 밝혔다.

전문가들과 구호 단체 관계자들은 이스라엘의 봉쇄와 20개월간 이어진 군사작전으로 인해 가자가 기아 직전 상황에 놓였다고 경고하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미국이 지원하는 '가자 인도재단(Gaza Humanitarian Foundation)'이 운영하는 구호 거점 주변에서 지금까지 총 163명이 숨지고 1495명이 다쳤다.

이들 지역은 군사통제구역으로, 독립 언론의 접근이 차단돼 있다.

가자 남부 라파 지역에서는 구호품을 받으려던 주민이 최소 8명이 숨졌다고 나세르 병원이 전했다.

가자 북부 알아우다 병원 대변인은 이날 "남성 2명과 어린이 1명이 숨지고, 최소 130명이 부상해 치료를 받고 있다"며 "대부분 총상 환자"라고 밝혔다.

현지 주민들은 "새벽 2시쯤 중앙 가자 구호품 배급소에서 수백 m 떨어진 지점에서 이스라엘군이 총을 쐈다"고 전했다. 구호품을 받기 위해 수천 명이 동트기 전부터 몰려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스라엘군은 "수상한 인물들이 군 병력에 수백 m까지 접근해 경고 사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부레이지 난민캠프 인근 주민들은 "이스라엘군이 드론과 탱크로 공격했다"거나 "수천 명이 몰려 있는 상황에서 이스라엘군이 무차별적으로 총을 쐈다"고 증언했다.

이번 전쟁은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해 민간인을 포함한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하면서 시작됐다.

현재 하마스가 억류 중인 55명의 인질 가운데, 절반 이상은 생존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는 휴전 합의나 교환을 통해 풀려났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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