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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 모든 역량 쏟아라”… WM 수익성에 올인하는 윤병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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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5. 06. 11. 17:57

전국 지점 순회 돌며 전 직원에 주문
1Q 순익↓… 리테일 중심 변화 필요
취임 2년차 성과 'WM' 성장에 달려
취임 2년차인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이 WM(자산관리) 부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것을 주문했다.

NH투자증권은 'IB강자'로 자리잡았지만 최근 증권사의 수익 구조가 리테일 중심인 만큼, 수익성 확대를 위해선 WM을 가장 잘해야 한다는 의지를 전직원에 전달한 것이다.

취임 첫 해인 지난해엔 직원들에 대한 복지 혜택을 늘리는 등 화합과 조직 다지기에 나섰다면 올해는 수익 확대를 위한 독려에 적극 나선 모습이다. 올 1분기 주요 증권사들 중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하면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은 역성장한 상황이다. 특히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은 고액 자산가와 해외주식 비지니스 등에 특화돼 수익성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는 반면, NH투자증권의 리테일 부문은 여전히 약점으로 꼽힌다. 30년 넘게 한 회사에만 몸담은 '원클럽맨' 윤 사장이 이제는 IB보다 리테일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배경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병운 사장은 최근 NH투자증권 전국 지점 순회 일정을 마쳤다. 전국 영업점 순회 일정은 올해로 두번째다. 지난해 윤 사장은 각 지점을 방문하면서 직원들에 대한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CEO(최고경영자) 선임 과정에서 중앙회와 금융지주간 갈등을 빚으면서 조직이 어수선해지자 분위기를 다지기 위한 취지로 시작된 일정이었다. 당시 윤 사장은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들으면서 사내 복지 혜택을 확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이미 지난해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준 만큼, 올해는 회사의 수익을 위해 더 힘써야 한다는 압박 차원의 취지가 컸다. 취임 2년차인만큼, 숫자로 성적을 보여줄 때다. NH투자증권은 올 초에도 중앙회에 2028년까지 ROE(자기자본이익률)12% 달성 목표를 제시했는데, 이를 위해선 순이익이 2배 가까이 늘어야 한다.

문제는 올 1분기 주요 증권사 중 미래에셋과 한투는 순이익이 증가한 반면,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은 순익이 뒷걸음질쳤다는 점이다. 이중 NH투자증권의 순익 감소폭이 가장 크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은 올 1분기 순익이 각각 2484억원, 23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6.3% 감소했고, NH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7.7% 줄었다. IB관련 수수료는 늘었지만 브로커리지 수수료와 WM관련 이자 수지가 줄면서다.

최근 증권사 수익성 확대 중심에 리테일이 있다는 점도 위기의식으로 다가온 것으로 풀이된다. 고액 자산가 대상 비지니스를 잇따라 확대하고 있어 PB들의 영업능력 강화도 필요한데다 신성장동력을 위해선 자산 확대에도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유상증자 주관 및 회사채 대표주관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IB강자'지위를 공고히 했지만, 리테일 성적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자산 1억원 이상 고객은 21만명, 리테일 자산은 233조원에 그친다. 반면 'WM강자' 삼성증권의 리테일 고객 자산은 308조원, 1억원 이상 고객은 27만명에 달한다. NH투자증권은 우수한 IB고객을 발판으로 WM부문도 키워나가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해외주식 관련 서비스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부터 크게 늘어난 해외주식 거래대금으로 주요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이 증가한 반면, NH투자증권은 해외주식 관련 수익이 늘지 않았다. 오히려 증권사들간 해외주식 경쟁 심화로 수수료수익이 올 1분기 전분기 대비 7.8% 줄어든 데다, 해외주식 약정금액도 전분기 대비 3% 가까이 줄면서 정체된 상황이다. IB분야를 제외하면 수익성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대목이다.

이에 윤 사장은 전 지점 PB들은 물론 고액 자산가 대상 비지니스 강화를 위해 영업을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주문했다. 취임 2년차의 성과가 올 하반기 WM부문의 역량에 달렸다는 얘기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수익성 돌파구를 위해 WM부문이 가장 잘해야 한다.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메시지를 전 지점들에 전달했다"며 "IB보다 상대적으로 위상이 낮은 WM부문에 대한 독려가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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