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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반등 노리는 TV사업… ‘프리미엄·SW’로 돌파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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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5. 06. 11. 18:04

2분기 영업익 '마이너스 성장' 전망
OLED에 AI 탑재해 '차별화' 시동
초대형 라인업 늘리고 웹OS 집중
"3분기 성수기효과 업고 반등 기대"
LG전자 전통 먹거리인 TV 사업이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실적에 먹구름이 끼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방산업 수요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중국 기업들의 매서운 추격이 맞물리면서 좀처럼 반등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 주력인 OLED TV를 주축으로 중저가 시장까지 공략하는 '볼륨존' 전략 역시 유의미한 성과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중국 LCD 패널업체들도 잇따라 감산에 돌입하면서 당분간 수익성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LG전자 실적 전망치는 매출 21조7080억원, 영업이익 9538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20%가량 줄어든 수치다. 지난 1분기 역대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올렸던 생활가전 사업은 성수기 효과가 이어지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지만, 함께 '실적 효자' 역할을 해왔던 TV 사업의 부진이 상당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직전 분기 약 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까지 점쳐지는 상황이다. 최근 iM증권은 MS사업본부가 2분기 1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12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하락세가 뚜렷하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관세 우려로 수요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TV 부문은 산업 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LCD 패널에 대한 원가 통제도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TV를 포함한 전방 수요가 둔화하긴 했지만, 가장 큰 위협 요인은 입지를 빠르게 키우고 있는 중국 브랜드다. 한때 저가 제품 위주로 물량 공세를 펼쳤던 중국 TV업체들은 최근 국내 기업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프리미엄 TV 시장까지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LG전자는 15%의 점유율(매출액 기준)로 삼성전자(30%)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TCL, 하이센스 등 중국 기업보다 우위를 보이긴 했지만, 점유율 격차는 계속 좁혀지는 추세다. LG전자는 1년 새 점유율이 1.7%포인트 내려간 반면, TCL(13.3%)은 동일한 수준으로 올랐다. 하이센스도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오른 10.9%를 나타냈다.

중국 브랜드를 겨냥해 중저가 제품을 늘리는 볼륨존 전략을 강화하고 있지만, 수익성 고민은 여전하다. 중저가 제품 판매가 늘면서 평균 판매가격(ASP)이 낮아진 탓이다. LG전자 사업보고서를 보면 1분기 TV 평균 판매가격은 1년 전보다 5.5% 떨어졌다. 중국 패널업체들의 잇따른 감산 움직임도 부담이다. LG전자의 경우 LG디스플레이가 LCD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중국 공급망에 큰 영향을 받는다. 미국발 관세 여파로 중국 패널업체들이 LCD 생산을 축소하면서 가격 부담이 커졌단 게 업계 설명이다.

LG전자는 TV 사업 돌파구로 OLED TV와 소프트웨어(SW) 플랫폼 웹OS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1위 입지를 유지 중인 OLED TV의 경우 AI 기능 탑재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거나 주력인 초대형을 중심으로 라인업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2030년 연매출 100조원 달성의 동력으로 낙점한 웹OS 사업도 현지 맞춤형 콘텐츠와 서비스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웹OS 매출은 1조원을 넘어섰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전 세계적인 수요 둔화와 LCD 감산 등으로 당분간 실적 회복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3분기부터는 성수기 효과 등으로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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