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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안전 책임지는 ‘제임스 본드급’ 佛 대통령 경호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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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정 파리 통신원

승인 : 2025. 06. 12. 11:30

방탄 우산 및 가방·보안 강화 휴대전화 등
프랑스 제조사 방탄 차량 1대당 4억여원
Climate France UN Ocean Conference
에마뉘엘 프랑스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제3차 유엔해양회의(UNOC3)에서 연설하고 있다./AP 연합
아시아투데이 임유정 파리 통신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도입된 장비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방탄 우산부터 방탄 서류 가방까지 다양한 장비가 제임스 본드 영화를 연상케 한다.

현지 매체 웨스트프랑스는 11일(현지시간) 창의적인 디자인과 첨단 기술이 결합된 프랑스 대통령 경호 장비를 소개했다. 해당 장비는 해외 순방 등 공식 행사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일상 등의 상황에서도 이용된다.

가장 먼저 소개된 것은 영화 '쉘부르의 우산'을 통해 알려진 노르망디의 쉘부르 우산 회사에서 만든 '케블라 우산'이다. 철보다 강한 섬유로 알려진 케블라 소재로 만들어졌다.

이 장비로 비를 막을 뿐만 아니라 동물의 습격이나 산성 테러도 방어할 수 있다. 2011년 출시된 이 우산의 무게는 약 2㎏이며 판매가격은 약 1만 유로(약 1575만원)선이다.

대통령 경호원이 소지하는 방탄 서류 가방도 있다. 테러 발생 시 가방 속 세 겹으로 접힌 방탄 방패를 펼칠 수 있다. 2000년 리오넬 조스팽 당시 총리가 팔레스타인 시위자들의 공격을 받았을 때 사용돼 '조스팽 서류 가방'이라고 불린다.

프랑스 대통령이 탑승하는 방탄 차량은 자국 자동차 제조사인 르노나 PSA그룹에서 특수 제작한다. 가격은 1대당 약 30만 유로(약 4억7248만원)에 달한다.

대통령이 탑승하는 차량인 만큼 최고 수준의 방탄 기능이 탑재됐다. 현지 매체 르파리지앵은 방탄 기능이 차의 속도를 낮춘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대통령은 3대의 휴대전화를 사용한다. 사적인 목적으로 사용되는 개인 휴대전화가 있고 프랑스 방위산업체인 탈레스(Thales)와 국방부 산하 무기구매청(DGA)이 개발한 초고도 보안 휴대전화 떼오렘(TEOREM)이 있다.

이는 전용 암호화 네트워크를 통해 작동하며 대통령, 장관, 군 고위 관계자 등 제한된 인원만 사용한다. 인터넷 접속과 앱 설치는 불가하고 연락처 저장도 되지 않는 등 기능이 제한돼 있다. 통화 시에는 상대방의 보안 등급을 확인하고 인증된 사용자와만 통화가 가능하다.

떼오렘의 모든 부품 및 소프트웨어는 프랑스에서 개발된다. 가격은 대당 2100~4500유로(약 330만~700만원)로 추정되며 시중에선 판매하지 않는다.

또 다른 휴대전화 역시 암호화된 통신이 가능한 보안 휴대전화다. 일종의 블랙박스로 작동하는 칩이 내장돼 있다. 이 칩에는 원격으로 폭발하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대통령은 공개석상에서 비상 탈출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무대가 기울어지면서 구급함과 방탄조끼가 준비된 공간으로 대피할 수 있게 설계됐다. 2017년 마크롱 대통령 당시 대선 후보의 베르시 유세장에 해당 시스템이 설치됐다.
임유정 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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