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로제 참여 OST ‘Messy’ 화제
F1 경기 현장 그대로 옮긴 리얼 촬영으로 몰입감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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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은 '탑건: 매버릭'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조셉 코신스키 감독이 연출을 맡고,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맡았다. 브래드 피트는 전설적인 드라이버 '소니 헤이즈'로 분해 신생 팀에 복귀한 은퇴 드라이버 역할을 소화한다. 그와 호흡을 맞춘 댐슨 이드리스는 팀의 루키 드라이버 '조슈아 피어스'로 등장해 멘토와 제자 간의 관계, 팀 내 경쟁과 성장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이번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은 촬영 방식에 있다. 제작진은 지난해부터 실제 F1 2023~24 시즌 그랑프리 주말 현장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이를 위해 'APXGP'라는 가상의 11번째 팀을 설정하고, 머신과 팀 복장까지 철저하게 준비해 실제 레드불·페라리·메르세데스 등 정상급 팀과 동일한 트랙에서 촬영했다. 피트와 배우진은 실제 패독과 피트레인, 그리드에서 실전 레이스의 분위기를 온몸으로 체감하며 연기했다.
배우들의 드라이빙 훈련과 기술적 구현도 상당히 공을 들였다. 피트가 탑승한 머신은 F2 기반 차량을 F1 스타일로 개조한 전용 머신이었다. 영화 촬영 중 피트는 직접 최고 시속 약 180mph(약 290km/h)에 도달했으며, 상당 부분의 주행 장면을 스턴트 없이 직접 소화했다. 촬영은 스파-프랑코르샹, 실버스톤, 라스베이거스 GP 등 유서 깊은 트랙에서 이루어졌으며, 실제 그랑프리 중간에 짧은 시간 동안 영화 촬영을 위한 장면이 삽입됐다. 덕분에 극중 레이스 장면은 F1 공식 중계 화면과 거의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생생하다.
F1 7회 월드 챔피언인 루이스 해밀턴은 이번 영화의 현실감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해밀턴은 이번 영화에 프로듀서 겸 기술 자문으로 각본 단계부터 참여했다. 그는 "그냥 영화적 멋이 아니라 F1의 문화와 정신, 그리드의 긴장감을 제대로 담아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의 영향 덕분에 영화 속 장면들은 F1 팬들에게는 높은 몰입감을 제공하며, 초보 관객에게는 자연스럽게 F1의 구조와 매력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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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시즌은 전 세계 주요 도시와 트랙에서 개최된다. 경기 주말은 금요일 자유 연습주행(Practice), 토요일 예선(Qualifying), 일요일 본 레이스(Main Race)로 구성된다. 예선에서 기록한 순위에 따라 본 레이스 출발 순서(그리드)가 결정되며, 본 레이스에서는 약 60~70랩을 주행해 순위를 가린다. 포인트는 1위 25점부터 10위까지 차등 지급된다.
머신의 성능은 세계 최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현행 F1 머신은 하이브리드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 속도는 350km/h에 달하고, 0~100km/h 가속 시간은 단 2초대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코너링 시 최대 6G 이상의 중력을 견디는 고성능 다운포스 설계가 특징이다. 이는 드라이버의 체력과 집중력을 극한까지 시험하는 요소로 꼽힌다.
경기에서 전략적 요소도 빼놓을 수 없다. 팀은 경기 중 반드시 최소 2가지 종류의 타이어(소프트, 미디엄, 하드)를 사용해야 하며, 피트스톱 타이밍과 타이어 교체 전략이 승부를 좌우한다. 여기에 기상 변화에 따른 판단, 세이프티카 상황, 팀 간 전술 싸움 등도 F1의 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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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적 완성도 또한 이번 영화의 중요한 흥행 포인트 중 하나다. 무엇보다 세계적 K?팝 스타 블랙핑크의 로제가 직접 참여한 OST 'Messy'가 공개된 이후 국내외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 K팝 아티스트가 글로벌 F1 영화의 공식 사운드트랙에 이름을 올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영화 팬은 물론 K팝 팬들에게도 이번 작품이 특별한 의미를 더하고 있다. 로제의 참여는 사운드트랙 프로듀서로 나선 루이스 해밀턴의 제안으로 이루어졌으며, 영화 음악 작업 전반에 걸쳐 아티스트들이 적극적으로 창작 과정에 참여한 것이 특징이다. 'F1 the Album'은 북미 개봉일에 맞춰 오는 27일에 공식 출시된다. 이 외에도 돈 톨리버와 도자 캣의 'Lose My Mind', 에드 시런, 티에스토 등 글로벌 아티스트들이 앨범에 이름을 올렸다.
몰입형 체험을 위한 마케팅도 눈길을 끈다. 애플은 iOS 기반 아이폰 햅틱 기능을 활용한 '햅틱 트레일러'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트레일러는 엔진 진동, 커브 진입 시의 느낌 등을 손끝으로 전달해, 모바일 디바이스에서도 F1의 박진감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스포츠 영화는 종종 허구적 과장에 의존하기 쉽다. 하지만 F1은 처음부터 F1 산업과 협력해 "현실을 스크린으로 옮기기"를 목표로 삼았다. 그 결과 F1 팬들에게는 새로운 감각적 체험을, 초보 관객에게는 친절한 입문서로 기능하는 스포츠 영화가 탄생했다. 여기에 브래드 피트와 조셉 코신스키 감독의 연출력이 더해지며, 올여름 극장가에서 F1은 스크린을 달구는 새로운 흥행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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