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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 美 장기 보유 시대 프리미엄 SUV 대안 부상…현대차그룹, 럭셔리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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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6. 07.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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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10만달러 이하 가솔린 프리미엄 SUV, GV80 유력한 선택지"
현대차, 2030년까지 22개 신규·개정 모델 투입
美 평균 차령 13년 사상 최고…신차 가격 5만달러·고금리에 교체 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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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의 GV80./제네시스 북미법인 홈페이지 캡처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 댄 닐은 2026년형 제네시스 GV80을 "10만달러(1억5600만원) 이하 일반 가솔린 파워트레인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원한다면 유력한 선택지"라고 5일(현지시간) 평가했다.

WSJ는 같은 날 미국 도로 위 차량 평균 차령이 약 13년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자동차 산업의 무게중심이 신차 판매 대수에서 기존 차량 유지를 위한 정비·부품·서비스 수익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고가격·고금리 부담으로 소비자들이 신차 교체를 기피하는 환경 속에서 GV80의 고급감·정숙성이 부각됐다.

◇ WSJ 자동차 칼럼니스트 "매주 수십 건 구매 추천 요청에 GV80 하나로 일괄 답변"

닐은 매주 수십 건의 차량 구매 추천 요청을 받는다며 "그 답변을 GV80 한 모델로 한꺼번에 대신할 수 있다"고 WSJ에 밝혔다.

GV80 기본 모델은 후륜구동 기준 5만7700달러(9000만원)부터 시작한다. 닐이 시승한 최상위 사양인 3.5T AWD 프레스티지 트림은 8만5325달러(1억3311만원)다.

닐은 교차 격자형 전면 그릴과 곡선형 차체가 벤틀리를 연상시킨다는 평가가 이미 일반적이라며 나파 가죽 시트·마이크로파이버 스웨이드 헤드라이너·뱅앤올룹슨 오디오·무선 애플 카플레이·무선 안드로이드 오토 등을 차급을 뛰어넘는 고급 편의사양으로 꼽았다.

차체에는 정숙성 강화를 위해 차음 접합유리와 방음재를 차량 곳곳에 적용했고, 도로 표면을 카메라로 읽는 능동형 서스펜션 제동을 탑재했다고 닐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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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의 GV80 실내./제네시스 북미법인 홈페이지 캡처
◇ 현대차, 2030년까지 22개 신규·부분 변경 모델 북미 출시…中 진입 전 럭셔리 점유율 공략

닐은 연비를 최대 약점으로 꼽았다. GV80 3.5T 프레스티지의 미국 환경보호청(EPA) 공인 연비가 도심 16mpg(6.8㎞/L)·고속도로 22mpg(9.4㎞/L)·복합 19mpg(8.1㎞/L)에 그친다며 "실제 주행에서는 그것도 넉넉잡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다만 닐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것이 실현된다면 이 차량의 가장 큰 단점이 해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G70 슈팅 브레이크·전동화 G80·G90·GV70·GV60 마그마 등으로 라인업을 넓히고 있으며, GV80 쿠페 파생형도 판매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그룹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4월 미국 시장 공세 계획을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22개 신규 또는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하고, 북미 시장용 생산의 상당 부분을 미국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닐은 현대차그룹이 중국 자동차 업체 또는 중국·미국 합작사가 미국 시장에 자리 잡기 전에 기존 럭셔리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현대차 대리점
미국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의 현대자동차 대리점./(알렉산드리아)하만주 특파원
◇ 美 평균 차령 13년 역대 최고…공학·소재 발전·가격 부담이 두 축

미국 도로 위 차량 평균 차령이 약 13년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배경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작용한다고 WSJ는 전했다. 공학·소재·안전 기술 발전으로 자동차 수명 자체가 길어진 데 더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격 급등과 고금리가 신차 교체 수요를 억누르고 있다는 것이다.

신차 평균 판매가격은 약 5만달러(7800만원)로 2020년대 초반 대비 약 1만달러(1560만원) 상승했고, 지난 4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1.8% 올랐다.

매사추세츠주에서 회계사로 일하는 티모시 메이슨(41)은 28만마일(약 45만㎞) 이상을 주행한 2001년형 혼다 어코드를 여전히 운행한다며 "신차를 사면 한 달에 800달러(125만원) 이상이 지출되는데 어디에 재정적 의미가 있느냐"고 WSJ에 반문했다.

자동차 업계 데이터 기업 콕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의 스카일러 채드윅 컨설턴트는 "소비자들이 현재 차량에 묶여 있어 수리 외에 선택지가 없는 경우가 많다"며 차량 서비스를 둘러싼 경쟁 환경이 이처럼 치열했던 적이 없었다고 진단했다.

콕스 조사에 따르면 서비스 사업이 평균 딜러 프랜차이즈 총이익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데, 딜러의 서비스 방문 점유율은 2018년 이후 12% 하락했고, 보증 기간 내 차량 고객까지 독립 정비소로 이탈하고 있다.

대형 딜러 체인 펜스케(Penske) 오토모티브 그룹은 전시장을 줄이면서까지 정비 베이(service bay)와 서비스 용량을 확충하고 있다. 포드는 이동식 출장 정비 서비스를 도입하고, 차량 결함 정보를 딜러에 선행 전송하는 커넥티드 데이터 시스템을 가동했다.

파인힐 오토모티브의 스콧 로링 서비스 매니저는 "소비자들이 신차에 탑재된 새 기술과 커넥티드 기능이 딜러 서비스만을 강제할까 봐 구매를 기피하기도 한다"며 "이곳 노동자 계층 고객들은 기존의 오래된 차량을 어떻게든 도로 위에 계속 붙잡아 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제너럴모터스(GM) 캐딜락 브랜드의 존 로스 사장은 투자자 회의에서 "영업 부서에서는 차량을 한 번 판매하지만, 애프터서비스 부서에서는 10번 이상 다시 판매하게 된다"며 사후 서비스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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