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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상품·신기술 잇달아 선보이는 삼성물산…“시장 확대 발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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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6. 15. 13:43

리모델링 '자동제어형 선재하 공법' 국토부 신기술 인증
작년 말에는 리모델링 특화 평면 'EX-유니트' 브랜드 개발
2030년까지 리모델링 시장 규모 29조로 확대 전망
"향후 수요 증가 기대…관련 연구 지속"
삼성물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아파트 리모델링 시장에 적극적인 기술 개발과 상품 출시로 미래 건설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당장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리모델링 수요는 적은 상황이지만, 향후 인구 감소와 주택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리모델링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 데 따라 업계 선두주자로서 선제적 조치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기초보강 전문기업인 고려이엔시와 공동 개발한 말뚝 자동제어 기술 '자동제어형 선재하 공법'으로 국토교통부 건설신기술 인증을 최근 받았다. 이는 기존 시공된 말뚝 외에 보조 말뚝을 추가로 시공하고 압력을 가해 건물의 기초를 보강하는 공법을 의미한다.

기존 수동제어의 한계로 인해 건물 전체 보강 말뚝을 동시에 가압하는 공법을 적용하기 어려웠던 점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수직 증축 리모델링 과정에서 기존 말뚝과 추가로 시공하는 보강 말뚝에 전달되는 하중의 세밀한 검토가 구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번 건설신기술 인증은 삼성물산이 최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리모델링 기술 개발 노력의 연장선상에 있다.

작년 11월에는 리모델링 특화 평면 'EX-유니트' 브랜드를 개발했다. 단조로운 리모델링 평면 한계를 극복하고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평면 구성을 늘리기 위한 18개의 특화 평면이다. 주거 수요가 높은 전용면적 59·84·114㎡ 3개 평형과, 전면·후면·측면 등 증축 방향에 따라 고객의 선택 범위를 대폭 확장한 게 특징이다.

2022년 11월에도 아주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주택 리모델링 관련 신규 기술 개발 및 구조·설계 엔지니어링 프로그램 개발에 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

삼성물산은 이를 기반으로 연초 기준 리모델링 현장 기초공사에 쓰이는 말뚝과 관련된 8건의 기술을 자체 개발해 특허를 마친 상태다.

이 같은 행보는 리모델링 시장이 향후 재건축을 보완하는 주요 사업영역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삼성물산의 판단에서 비롯됐다. 인구 감소와 저성장 국면 진입으로 신축 수요는 정체되고 있는 반면, 노후 건축물에 대한 대규모 개보수 수요는 급증하고 있어서다.

이렇다 보니 현재 전체 건설시장에서 10%에도 못 미치는 리모델링 비중이 향후 40~50%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축물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2020년 17조3000억원에서 연평균 5.4% 확대해 2030년 29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리모델링 부문에서 '왕좌'를 지키고 있는 포스코이앤씨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2014년부터 현재까지 총 44건의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으며, 올해에도 1월 서울 광진구 상록타워아파트(1560억 원 규모)를 시작으로, 지난달에는 동작구 이수 극동·우성2,3단지 리모델링(약 2조 원 규모) 시공권을 따내며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삼성물산은 매년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 상위권을 유지해왔고, 올해에도 5조 원이 넘는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어, 향후 리모델링 시장에서의 경쟁 구도에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 커뮤니티 시설을 갖춰 지어진 아파트들이 이제 곧 준공 30년차를 맞는 시기가 오는데, 이들 단지 중 재건축이 여의치 않은 단지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향후 5년 이상의 시간이 지나 도심 내 신규 개발이 점차 한계에 이르게 되면 노후 주거시설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가구 수를 늘릴 수 있는 리모델링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란 판단 아래 관련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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