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민주주의 국가와 협력 관계
국제정세 고려한 로키 전략 강조
트럼프·이시바와의 첫 인상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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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주주의 회복력'의 상징이 된 이 대통령이 붕괴되고 있는 자유주의 국제질서 복원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한다면 외교 데뷔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 6개월간 '외교 리더십 부재'도 상당부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란 조언이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15일 "한국은 건강하게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또 건강하게 민주주의를 지켜온 나라"라며 "이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서 자유주의 국제 질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데 큰 역할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자유주의 국제질서가 붕괴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GDP(국내총생산) 상당부분이 수출로 창출되는 한국의 특징을 고려해 보면 국제사회의 자유주의 질서 붕괴는 우리에게 매우 치명적인 일"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G7 정상회의가 이 대통령의 첫 다자회의 무대인 만큼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등장하면서 국제사회에 큰 변동이 있었지만, 지난 6개월간 한국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이제 리더십이 복구돼서 돌아왔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에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G7의 회원국이 아니고 초청국으로 참석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대통령이 데뷔 무대에서 무언가를 해결하겠다고 접근하면 안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서 어떻게 첫인상을 주고받을 것이냐 정도를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은정 공주대 국제학부 교수 역시 "가벼운 마음으로, 국제사회에 좋은 인상만 주고 와도 좋다"며 "우크라이나·중동 전쟁, 미국 방위비 분담 압박 등 앞으로 갈 길이 멀기 때문에 일단 로키(low key) 전략을 쓰는 게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미국 외 G6 국가와도 좋은 협력 토대를 다지고, 특히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에게 우호적인 인상을 주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는 의견도 나왔다.
박원곤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요구에 함께 반응하고 대응하기 위해 6개의 자유민주주의 국가와 잘 협력해야 한다"며 "그런 면에서 한국도 그들 국가와의 관계를 일정 수준으로 시작하는 새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박 교수는 "오는 6월 22일이 한·일 수교 60주년"이라며 "이번에 캐나다에서 이시바 총리를 만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이재명 대통령에게 붙어 있는 꼬리표 중에 하나가 일본과의 관계를 어떻게 할 거냐 이런 부분"이라며 "이 대통령이 이시바 총리와의 관계를 부드럽게 잘 만들어 이런 우려를 풀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