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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해결과제 쌓였는데… 하마평조차 없는 과기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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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주 기자

승인 : 2025. 06. 15. 17:50

기재부·외교부 등과 달리 분위기 조용
GPU 확보·AI컴퓨팅센터 등 과제 산적
역대 정부에서도 지명 늦어지며 '신중'
과학 이해도·넓은 시야 갖춘 인물 필요
인공지능(AI) 산업 활성화 등 과학기술 정책을 이끌 이재명 정부의 초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하마평마저 들려오지 않자 현장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첨단 그래픽 처리 장치(GPU) 확보를 비롯해 빠른 시일 내 착수해야 하는 현안이 쌓여 있지만, 인수인계 기간 부재와 국민 추천제 도입 등 정부 안팎의 변수에 장관 인선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5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정부부처를 이끌 장관급 인사에 대한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과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별다른 하마평은 없는 상황이다. 이재명 정부가 기획재정부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일부 부처에는 차관급 인사를 단행하는 한편, 장관 후보자에는 다양한 인물이 언급되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앞서 '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제시한 이번 정부지만 과학기술 정책이 다른 국정과제에 밀려 홀대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당장 다음 달부터 GPU 1만장을 확보해야 하는 한편, 두 차례의 민간 참여 공고가 잇달아 유찰된 국가 AI컴퓨팅 센터 구축 사업 재논의 등 해결과제가 산적해 있기에 여느 부처 못지않게 인선에 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학계 전문가는 "이번 정부에서 신설될 것으로 보이는 기후에너지부도 장관 후보자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과기부는 차관급 인사에 대한 하마평뿐"이라며 "경쟁국에서는 보다 강한 거버넌스 아래 과학기술 정책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정부에서도 장관 인선을 시작으로 이 같은 흐름을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정부가 별도의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만큼, 어느 정도의 인선 지연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정부와 마찬가지로 인수위가 없었던 문재인 정부의 경우, 2017년 5월 10일 출범으로부터 한 달이 지난 6월 13일에 유영민 장관 후보자가 지명됐다. 이후 7월에 유 후보자가 장관으로 취임하며 약 두 달 만에 장관 인선이 이뤄졌다. 여기에 이번 정부에서 장차관 후보자를 대상으로 국민 추천제를 진행하면서 과기부 장관 인선에 시일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장관 인선이 늦어지는 상황이지만 심도 있는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안준모 바른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 공동대표는 "과학기술이 이제는 연구개발에만 국한되지 않고 감염병 대응이나 무역·외교 이슈에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며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인사보다, 넓은 시야를 가진 이가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출범 초기이기에 정권 창출에 기여한 이들이 후보자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그럼에도 폭넓은 시야와 과학기술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를 갖춘 인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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