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이사는 간담회 중 이같은 말을 꺼내며 웃음을 보였습니다. 세계 10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불닭볶음면'의 위상이 한 기업의 대표 제품을 뛰어넘어 하나의 상징으로 거듭났다는 점을 실감하게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하나로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 종목)'로 올라섰고, 시가총액도 10조원에 육박하며 유통주 사이에서 이제 경쟁자도 없습니다. 그만큼 '불닭볶음면'의 위력은 대단하죠. 그러다보니 모방 제품도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물론 심지어 북한에서도 '짝퉁' 제품이 나왔다고 하네요. 경흥은하수식료품공장에서 출시한 '매운 닭고기 맛 볶음국수'입니다. 검은 바탕에 입에서 불을 내뿜는 닭 캐릭터, 닭 얼굴에 그려진 붉은 볼, 그릇에 담긴 볶음면 모습 등 라면 봉지 디자인부터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입수 경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김 대표는 직접 시식해 본 결과에 대해 "질감도 괜찮았고, 매운맛 조절도 나쁘지 않았다"며 "중국 제품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에까지 짝퉁 상품이 만들어질 정도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데 대해 그렇다고 마냥 즐겁지는 않습니다. 중국에서는 짝퉁 불닭볶음면이 다양하게 나오면서 소송까지 진행하며 일부 승소 판결도 이끌어냈지만 여전히 짝퉁 제품이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김 대표도 씁쓸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김 대표는 "유사 제품의 시작은 중국이었으며 패키지 디자인, 바코드, 제조일자 날인까지 그대로 모방하는 사례도 있었다"면서 중국에는 법인 외에도 유사 제품 대응 전담 TF팀도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도 최근 '미투 상품'이 등장하며 현실적으로 소송을 통한 제재는 더 이상 어려운 상황입니다.
전 세계적인 인기에 국내 식품사마저도 '미투 상품'을 판매하면서 식품사들의 지적재산권 보호가 지켜질 수 있을지 우려가 됩니다. 잠깐의 수익보다 정직한 경쟁과 혁신이 존중받는 시장을 만들어 가는 것이 K푸드 열풍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