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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도는 LPGA, 김효주 웃고 윤이나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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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5. 06. 17. 13:49

2025시즌 LPGA 중간 점검
한국, 지난해 3승과 이미 동률
미국ㆍ일본ㆍ스웨덴 등과 경쟁
효주ㆍ혜진 상승, 윤이나 주춤
GLF-SPO-USL-FORD-CHAM... <YONHAP NO-3480> (Getty Images via AFP)
김효주가 지난 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샷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반환점을 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의 선전이 비교적 두드러지고 있다. 베테랑 김효주(30)가 동갑내기 고진영(30)을 제치고 올 시즌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떠올랐고 주춤했던 신인 윤이나(22)는 후반기 반등을 노린다.

LPGA투어는 지난주 마무리된 마이어 클래식까지 시즌 15개 대회를 치렀다. 앞으로 11월 말 예정된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까지 남은 대회(개인전)는 17개다. 국가 대항전인 10월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비테이셔널 크라운과 12월 남녀 혼성 이벤트전 그랜트 손튼 인비테이셔널까지 합하면 19개 대회 스케줄이 남아있다.

한국 선수들은 상반기 3승을 거두며 지난해 최악의 부진에서 탈출했다. 올해는 출발부터 좋았다. 개막전이던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장타자 김아림(30)이 우승 물꼬를 텄고 3월말 포드 챔피언십에서 김효주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5월에는 유래란(24)이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3승째를 안겼다. 작년 내내 고전하며 한 시즌 도합 3승을 거뒀던 것에 비하면 페이스가 좋은 편이다. 지난해 3승은 2011년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표였다.

17일 현재 LPGA 국가별 우승 판도는 2024년 넬리 코다(미국)가 독주하면서 형성된 미국 초강세와는 사뭇 다르다. 시즌 3승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스웨덴 등 네 개 나라가 포진해 있다. 한국이 이들 국가보다 조금 더 앞섰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은 준우승도 3회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진영이 시즌 두 번째 대회였던 파운더스컵에서 준우승했고 6월 들어 숍라이트 클래식의 이일희, 지난주 끝난 마이어 클래식에서는 최혜진이 준우승을 추가했다.

다만 한국이 밀린다고 볼 수 있는 부분도 있다. 두 번의 메이저 대회에서는 일본 사이고 마오(셰브론 챔피언십)와 스웨덴 마야 스타크(US여자오픈)가 정상에 섰다. 올해 남은 LPGA 메이저 대회는 3개로 한국이 최소 1개 이상 승리를 거둬야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고 볼 여지가 생긴다.

따라서 이번주 미국에서 치러지는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1040만 달러)이 중요하다. 디펜딩 챔피언 양희영(37)을 비롯해 한국 선수 26명이 출격 대기하고 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박인비가 3년 연속 우승한 이 대회는 2018년부터 짝수 해마다 한국 선수가 우승하는 진기록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샷 컨디션이 좋은 최혜진이 지난주 준우승 후 이번 대회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고 국내파 황유민과 방신실까지 가세해 메이저 우승으로 인상을 남기겠다는 각오다.

상반기 선수 개인으로는 김효주가 가장 선두에 서 있다. 김효주는 올해의 선수 랭킹 부문에서 59점으로 5위에 올라있다. 시즌 상금은 9위(98만2260 달러)이고 CME 랭킹에서도 6위(1052.125점)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80%(81.92%)을 웃도는 드라이버 샷 정확도를 앞세운 김효주는 평균 타수 부문에서 7위(69.97타)를 마크하고 있는 등 안정적이다. 시즌 상금 부문에서 김효주보다 앞선 7위 최혜진(115만8444 달러)도 상반기 선전한 대표 주자다.

반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평정하고 야심차게 태평양을 건넜던 윤이나는 기대만큼 못해줬다. 신인왕을 목표로 삼은 윤이나는 벌써 1승을 거둔 다케다 리오(일본)에 크게 뒤져 있다. 신인상 점수에서 다케다는 642점, 윤이나는 211점이다. 세부 기록에서는 윤이나가 나쁘지만은 않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277.69야드가 나오고 티샷 정확도도 70.55%를 자랑한다. 상금 랭킹은 45위(31만6270 달러)에 올라있다. 문제는 라운드별 기복이다. 잘하다가 한순간 실수로 라운드를 망치면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 결과 올 시즌 12개 대회에서 컷 탈락만 5번을 당했고 최고 성적도 US여자오픈의 공동 14위다. 4라운드 내내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다면 윤이나의 후반기 반등도 기대해볼 수 있다.

GLF-SPO-USL-FOUNDERS-... <YONHAP NO-2486> (Getty Images via AFP)
윤이나가 지난 LPGA 투어 파운더스컵 2라운드에서 샷을 날리고 있다. /AFP 연합뉴스
GLF-SPO-USL-MEIJER-LP... <YONHAP NO-2847> (Getty Images via AFP)
최혜진이 진지한 표정으로 그린을 살피고 있다. /AFP 연합뉴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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