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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UN 해양총회 유치, 왜 대한민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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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5. 06. 18. 06:00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231204 프로필 사진_강도형 장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문명이 태동한 이래로 바다는 인류에게 풍요로움과 가능성을 제공하는 무한한 자원의 보고였다. 하지만 바다로부터 혜택은 누리면서 책임은 뒷전으로 하는 사이, 해양쓰레기, 불법어업 등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는 어느새 코앞까지 닥쳐왔다. 이제는 우리와 미래 세대를 위해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 감탄고토(甘呑苦吐)의 태도를 버리고 진정으로 바다를 지키는 책임 있는 행동이 필요한 때다.

국제사회는 이러한 위기 의식 하에서 지속 가능한 바다를 위한 강력한 공동 의지를 모으고 있다. 2017년 시작된 UN 해양총회(UN Ocean Conference, UNOC)는 193개 UN 회원국과 국제기구가 지속 가능한 해양을 목표(SDG 14)로 협력하는 국제공조의 거대한 한 축이다.

올해 제3차 총회에서는 공해상 생물다양성 조약(BBNJ)의 조속한 발효가 핵심 논의로 다뤄졌다. 다수의 국가가 2026년 발효를 목표로 조약의 비준을 약속했고, 2030년까지 해양의 30%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설정하는 공동목표를 다시 한번 확인하며 해양협력의 진전을 이뤄냈다.

이번 총회에서 우리나라는 2028년 제4차 총회 유치 의사를 공식 표명했고, 국제기구 수장, 공동개최국 칠레의 외교부장관, UN해양특사 등 다양한 고위급 인사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한국의 유치 지지를 당부했다. 우리나라는 제10차 아워오션 콘퍼런스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해양 거버넌스의 실효성을 단단히 다지고 해양 리더로서의 존재감을 알린 바 있어, 이를 디딤돌 삼아 해양협력의 모멘텀과 리더십을 이어가려 한다.

대한민국은 사방이 중국, 일본, 러시아라는 강대국으로 둘러싸인 상황에서 바다를 통해 전례 없는 성장을 해왔다. 특히,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해양환경, 수산양식, 해운물류 등 다양한 분야를 연계하며 해양 통합행정을 실현해 온 국가다. 이러한 경험과 시너지를 전 세계로 넓혀 기후위기, 해양오염 등 복합적인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회를 발굴해, 국민의 안전과 민생을 강화하고 인류 번영을 꾀할 것이다.

제4차 총회가 대한민국에서 열리면 비서구권 국가에서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 국제규범을 충실히 이행해 온 우리나라가 해양 거버넌스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면, 주변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해양국가에 중요한 교훈과 모델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2028년은 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 시한인 2030년을 불과 2년 앞둔 해다. 그간 국제사회의 노력을 점검하고 2030년 이후의 글로벌 해양협력의 큰 틀과 방향을 설정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우리가 개최하게 될 UN 해양총회는 다양한 해양이슈를 심도 있게 다루며 국제적으로 가장 주목받고 역사적 진전이 이뤄지는 회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제 '우리의 바다'에서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동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해양강국으로서 국제사회와 함께 '모두를 위한 바다'를 만들어 나갈 때이다. 제4차 UN 해양총회의 유치와 글로벌 해양선진국으로 가는 해양수산부의 여정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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