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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송언석 신임 원내대표(왼쪽)가 17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을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이 16일 새 원내대표로 3선의 송언석 의원을 선출했다.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계기로 국민의힘이 대선 패배의 실패를 딛고 삼권분립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고 시장경제를 통한 번영을 추구하는 정통 보수우파 야당으로 거듭나기 바란다. 이런 선명한 방향성을 가지면, 거대여당을 상대하더라도 강하게 반대할 때와 유연하게 협상할 때를 명확하게 인식해서 행동할 것이고 그 결과 국민들로부터 수권정당으로서 인정받고 지지를 얻을 것이다.
국민의힘은 대선과정에서 대통령 후보를 뽑아놓고서도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뭉쳐서 온 힘을 다해 승리를 위해 매진하기는커녕 사분오열했고 결과적으로 대선에서 패배했다. 이에 많은 국민들과 당원들은 크게 실망했다. 이번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갈릴 정도로 중요하다면, 당연히 그런 위기의식에 걸맞게 국민의힘이 열심히 뛰었어야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민의힘은 그런 절박한 인식을 하기보다는 대선을 치르면서도 파벌싸움을 계속하기도 했다.
이러한 극심한 국민의힘 내홍 속에 대선이 치러졌음에도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41%나 되는 득표를 했다. 이에 따라 국민들 사이에서는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나왔다가 경선에서 떨어진 이들이 국힘 의원들과 함께 더불어민주당만큼 사생결단의 각오로 뛰었더라면 대선의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또 보수 정당들이 진보 정당들처럼 협력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지적도 많이 나왔다.
송언석 의원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해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선출되자 언론들이 TK 범친윤계, 탄핵찬성과 반대 등으로 지역과 계파 등을 나누면서 이런저런 말들을 내놓고 있다. 송 대표는 이런 논란으로 다시 당이 사분오열돼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야당이 지금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는 사실이다. 거대야당 시절에도 삼권분립을 위태롭게 할 정도로 입법, 탄핵, 예산에서 독주를 해오던 더불어민주당이 정권을 잡자마자 소위 3특검법을 통과시켜 거대한 수사정국을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국민의힘이 단결된 힘으로 이런 거센 수사정국을 잘 돌파할 수 있을지 다수의 국민들이 우려하면서 지켜보고 있다. 이런 정국에 또 국민의힘 의원들이 자기만 살겠다고 오합지졸처럼 흩어진다면 더 이상 희망이 없을 것이다. 국민의힘이 거대여당의 수사정국을 통한 정치공세를 막아내는 한편, 대선에서 패배한 당을 수습해서 삼권분립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고 시장경제를 통한 번영을 추구하는 정통 보수 우파 야당으로 거듭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