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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년의 잡초이야기] 매력의 끝판왕 ‘돌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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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5. 06. 19. 17:50

(41) 돌나물 그림
돌나물
우리 마을 대동리는 최근 한 달간 극심한 가뭄이 있었다. 밭작물은 싹을 제대로 틔우지 못했고, 정원의 화초들은 제때 물을 주지 못하면 시름시름 고개를 떨구곤 했다.

그 악조건 하에서 단연 돋보인 건 '돌나물'이었다. 돌 틈에서도 잘 자라 '돌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었을 정도로 생명력과 번식력이 강한데, 몸에 수분이 많아 가뭄이나 뜨거운 햇볕에도 잘 견뎌 '수분초'라고도 부른다.

돌나물은 5 ~ 6월에 노란별처럼 생긴 앙증맞은 꽃을 피운다. 그 꽃이 보고 싶어 올 초에 주변에 흩어져 고개를 내민 돌나물들을 모아 나무 화분에 자리를 잡아 주었다. 그런데 혹독한 날씨 환경에 경쟁할 풀들이 없자 그 어느 해보다 아름답고 풍성한 노란 꽃의 향연을 보여준 것이다.

돌나물의 또 다른 매력은 무엇보다 다양한 먹거리의 재료로 쓰인다는 점이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돌나물 초무침과 물김치는 생각만 해도 군침을 돌게 한다. 연두색 돌나물과 빨간색 초고추장이 조화를 이루는 비주얼은 그 자체로도 매력적이다.

물김치에서 풍겨 나오는 돌나물의 향미(香味)는 굳이 돌나물에 비타민과 칼슘이 풍부하다고 일러주지 않아도 건강 먹거리임을 오감(五感)으로 느낄 수 있다. 애주가들이 아침에 쓰린 속을 달래기 위해 들이키는 돌나물 김치 국물의 효능은 마셔본 사람만이 안다.

돌나물은 약으로 쓰기도 하는데, 열을 내리거나 부기를 가라앉히는데 효과가 있다. 화상을 입었거나 벌레에 물렸을 때도 쓴다.

강인한 생명력, 영양과 맛과 효능의 최강자, 아름다운 꽃 ~!! 도대체 돌나물의 매력은 끝이 어디인가?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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