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免, 연내 5만여명 유치 목표…맞춤형 전략
신라免, 中 소비자 선호 브랜드 중심 MD 개편
|
1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3분기 중 중국 단체 관광객 대상 무비자 입국을 한시적으로 허용할 계획이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 이후 한중 외교 관계 복원을 외교 기조 중 하나로 내세운 만큼 해당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면세점과 관광업계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내 주요 면세점들은 중국인 고객맞이 준비가 한창이다. 롯데면세점은 중국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 확대에 힘쓴다. 최근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 및 모기업인 중국여유그룹(CTG) 관계자와 만나 면세 산업 교류 방안을 논의하고 운영 시스템 공유와 관광 인프라 협력 등 실무 협의에 나섰다. 방한 외국인 관광 전문 여행사들과 함께 K뷰티 등 K콘텐츠 기반 테마 상품을 기획 중이며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상권에 체험형 매장과 전시 공간을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남궁표 롯데면세점 마케팅부문장은 "중국 최대 면세기업인 CDFG와 직접 만나 양사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업계의 미래를 논의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한중 관계 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앞으로 상호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은 고소득층 단체 관광객 공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말까지 기업 포상관광을 중심으로 약 5만명 규모의 유커 유치를 목표로 설정하고 있으며 이들을 위한 맞춤형 쇼핑 프로그램과 프리미엄 전용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중국 현지 MZ세대 소비자들을 겨냥해 K뷰티와 가성비 화장품 중심의 제품 구성을 넓히고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는 '신세계 존'을 조성해 체험 요소를 강화했다. 약 190개의 K뷰티 브랜드에 K패션, K컬처를 연계한 콘텐츠를 구축했다.
신라면세점도 중국 단체 관광객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여유그룹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현지 여행사들과 단체 전용 쇼핑 환경 재정비와 특화 프로그램 구성에 나섰다. 단체 행사나 전시공간을 제공하고 중국인 선호 브랜드를 중심으로 MD 확대에 나서는 등 맞춤형 콘텐츠 마련에 힘쓰고 있다.
소비 패턴 변화에 대한 대응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단체 관광보다는 개별 맞춤형 쇼핑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브랜드 체험관, 전용 라운지, 디지털 콘텐츠 등을 포함한 '체류형 소비 환경'이 새롭게 설계되고 있다. 단순 할인 중심의 판매 전략에서 벗어나 브랜드 중심 쇼핑과 관광을 연계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도 관광 회복에 힘을 싣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초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위한 8대 핵심사업을 발표한 바 있다. 면세업계는 이러한 정책에 맞춰 단순한 회복이 아닌 재방문 유도와 장기적인 고객 확보 전략 마련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단체 관광이 재개되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중심 면세 수요가 본격 회복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며 "관건은 얼마나 빠르게 구조를 재정비하고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