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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스티브 포브스 “도널드 트럼프가 이 영화를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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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5. 06. 2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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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디 벨트> 前편집장 라이너 지텔만
- 베트남의 경제 기적에 관한 영화가 앤섬 영화제에서 최고 국제 다큐멘터리 상을 받다.

새 영화 '베트남-시장경제로 가난을 이기다(Vietnam-Beating Poverty with Market Economy)'가 지난 14일 팜스프링스의 앤섬 영화제(ANTHEM Film Festival)에서 '최고 국제 다큐멘터리' 상을 받았다. 앤섬 영화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리버테리언 영화제인데, 올해의 행사는 2000명 참가자를 끌어들였다. 토마시 아겐키(Tomasz Agencki)와 라이너 지텔만에 의해 제작되어, 그 영화는 미국 경제학자 마크 스카우선 교수와 '포브스'지 발행인 스티브 포브스에 의해 공개되었다.

포브스는 "도널드 트럼프가 이 영화를 봐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어떤 사람들은 트럼프가 그저 결국 낮은 관세들을 얻기 위해 다른 나라들을 높은 관세들로 위협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관세 정책의 맹렬한 비판자인 포브스는 "그(트럼프)는 베트남을 46% 관세들로 위협했지만 베트남은 0%의 상호 관세를 제안하는 것으로 응답했습니다. 트럼프가 왜 그 제안을 좋아하지 않는 것입니까?"라고 반문했다.

이 다큐 영화는 한때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였던 베트남이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의 비율을 어떻게 1990년대 초에 80%로부터 오늘날 3%로 줄였는지 보여준다. 1990년대 초 베트남에서 1인당 국민 총생산은 심지어 소말리아나 시에라리온보다 낮은 연간 98달러에 불과했다. 오늘날 베트남은 세계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역동적인 나라 중 하나다. 그리고 비록 베트남이 아직도 자기 자신을 '사회주의'라고 부를지라도, 자기의 성공 비법은 뚜렷하게 자본주의적인 원칙들에 기초해 있다.

1980년대 후기, 베트남은 '도이 모이'로 알려지고, '재생'이나 '쇄신'을 의미하는, 경제 개혁들의 프로그램을 개시했다. 이 개혁들은 사유재산권들을 도입했고, 외국 투자에 경제를 개방했으며, 수많은 부문에 걸쳐 시장지향 개혁들을 집행했다. 상당한 크기의 어떤 나라도 1995년과 오늘날 사이 헤리티지 재단의 '경제적 자유 지수'에서 베트남만큼 많은 점수를 얻지 못했다.
이 기록 영화는 베트남에서 가장 성공적인 베이커리 체인의 설립자, 까오 새우 룩 등 여러 성공적인 기업가를 두드러지게 소개하고 있다. 원래 캄보디아 출신인 룩은 1970년대에 크메르루주 정권에서 간신히 벗어났다. 그 성공적인 자수성가한 기업가는 이렇게 자세히 얘기한다. "나는 캄보디아에서 죽음의 명단에 올라 있었고, 돈도 없이, 연고도 없이, 그리고 베트남어를 말할 줄도 모르면서 베트남에 도착했습니다."

그 영화는 또한 베트남에서 향봉(香棒) 제조의 선두주자인 쑤언 푸옹과 기업가 응우옌 꾸옥 통도 크게 다루는데, 통은 기업가들과 부유한 사람들이 베트남에서 대단히 존경받는다고 설명한다. 이런 부자에 대한 존경심은 베트남에서 사회적 시기심이 많은 유럽 나라에서보다 훨씬 더 낮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설문 조사들로도 확인이 된다.

베트남의 성공은 경제 개혁들과 함께 문화적 요인들과 특정 사고방식에 기초해 있기도 하다. 지난 세기 동안 미국인들, 중국인들, 일본인들 그리고 프랑스인들과의 전쟁으로 황폐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사람들은 다른 나라들을 비난하지 않았고, 그들은 자기들의 쓰라린 빈곤의 근원들을 자신들 안에서 찾았다. 여론조사들과 영화 속 인터뷰들이 보여주듯이, 베트남과 미국은 대단히 파괴적인 전쟁을 치른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과거와 상관없이 미국인들은 오늘날 베트남에서 매우 호의적인 대접을 받는다.

◇ 베트남이 다른 개발도상국들에게 주는 네 가지 교훈

개발도상국들은 베트남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다음 네 가지로 압축해 볼 수 있다.

첫째, 가난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더 많은 자본주의이지, 개발 원조가 아니다.
둘째, 국제투자, 자유무역, 그리고 세계화는 가난한 나라들에 나쁘지 않고, 그것들은 엄청나게 이롭다.
셋째, 기업가들과 부자들이 역할 모델로 여겨지고, 희생양으로 여겨지지 않을 때, 이것은 사람들을 고무하고 국가의 경제 회복에 이바지한다.
넷째, 똑같은 법칙이 나라들과 개인들에 적용된다. 만약 당신이 당신의 문제들에 대해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고 당신의 실패들에 대한 이유들을 당신 자신 안에서 찾지 않으면, 당신은 절대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 베트남에서 시장경제 개혁들을 추진한 결과 불평등이 커졌다. 그러나 베트남 사람들은 이것을 중요한 쟁점으로 보지 않는다. 그들의 첫째 초점은 빈곤을 극복하는 데 있지, 더 큰 평등을 달성하는 데 있지 않다. 정치적으로, 베트남은 여전히 제한된 표현의 자유를 가진 일당(一黨) 국가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베트남은 전통적인 사회주의 원칙들에서 벗어났다. 조세부담과 공공지출은 대부분 서양국가보다 현저하게 낮다.

이 다큐멘터리는 필자의 저서, '국가들이 가난해서 벗어나는 방법(How Nations Escape Poverty)'에 기초해 있는데, 이 책은 올해 맨해튼 연구소의 유명한 하이에크 도서상(Hayek Book Prize)에 추천되기도 했다.

라이너 지텔만 (독일 <디 벨트> 前편집장)

※본란의 칼럼은 본지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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