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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정 의원은 전남 고흥 5일장을 시작으로 벌교 5일장·광주 말바우시장·목포 평화광장을 돌며 민생 투어에 나섰다. 출마 선언 나흘 만이다. 전남은 민주당 권리당원의 30% 이상이 집중된 곳이다. 서울 마포을 지역구인 정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광주·전남지역 골목골목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호남 지역 유권자들에게 얼굴을 알린 바 있다.
정 의원의 이날 행보는 투표 비중이 가장 큰 권리당원을 선점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전당대회 선거인단 반영 비율은 대의원 투표 15%·권리당원 투표 55%·국민 투표 30%다.
앞서 정 의원은 12일 국회 법사위원장직을 내려놨다. 당시 그는 당대표 출마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지만 페이스북 글에서 "당의 혁신과 계승을 위해 뛰겠다"는 메시지로 간접적으로 의중을 드러냈다. 이에 해당 게시글에는 '이제 당대표는 정청래 입니다'라는 댓글이 달려 다수의 추천을 받기도 했다.
이어 15일에는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선언서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를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민주당 당대표로서 이 대통령과 한 몸처럼 행동하겠다"며 "이재명이 정청래이고, 정청래가 이재명"이라고 '명심'을 어필했다.
다음 날인 16일에는 소속 의원 30여명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방명록에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적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선 "선거도 안 치렀는데 대표처럼 군다"는 반응도 나온다. '벌써 당대표 행세하고 다니는 정청래'라는 제목의 한 커뮤니티 게시글에는 그가 지난 16일 의원들과 함께 현충원을 찾은 것을 두고 '이낙연통 온다', '벌써 계파만드냐', '청래 좋아하지만 당대표로는 아니다'는 반응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