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종석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불발에 “인사청문회 최초의 계엄 사태”

민주당 정보위원들, "野, 원내지도부 지시로 발목잡기…무책임한 정치술책"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한 전체회의를 취소한 것을 두고 "인사청문회 최초의 비상계엄 사태"라며 "국정운영의 발목 잡기를 위한 노골적인 의사표시"라고 말했다.

민주당 정보위원회 위원들은 2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원내지도부의 지시'를 이유로 전날 합의했던 보고서 채택 결정을 번복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는 "국가 안보를 정쟁의 도구로 삼는 무책임한 정치술책"이라고도 했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분 전에 취소하는건 처음 본다. 국민의힘에서도 올바르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인사청문회 최초의 비상계엄사태"라고 주장했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신성범 국민의힘 정보위원장과의 대화 내용을 전하며 "국민의힘 측이 회의 시작 30분 전 '원내지도부 방침상 첫 인사 검증부터 쉽게 합의해 줄 수 없다고 들었다'며 일방적으로 취소를 통보해 왔다고 통화로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국민의힘이 이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을 원내대표 회담과 이재명 대통령과의 대담 이후에 결정하겠다고 통보해왔다"고도 덧붙였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얼마나 이종석 후보자가 하자가 없으면 전 날 4시간 만에 청문회를 마쳤겠나"라며 "안보를 중시하는 보수 정당에서 아무 하자 없는 인사를 발목 잡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보위 위원들은 국민의힘을 향해 "정략적 이유로 국정원장 임명 절차를 지연시키지 말고 오늘 오후에라도 즉각 정상 절차로 복귀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