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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부터 20일까지 열린 제287회 제1차 정례회 행정사무감사는 군민의 입장과 시각에서 군정 운영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지를 거창군의회와 군 집행부가 면밀히 점검하기 위해 협치·소통하는 자리였다.
행정사무감사는 지방자치법 제41조 '행정사무 감사권 및 조사권'에 따라 지방자치단체 행정에 관한 잘못된 부분을 적발해 대안을 건의하고, 예산 편성 심사를 위해 자료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다.
거창군이 현재 추진 진행 중인 주요사업과 각종 의안 심사도 함께 이뤄지는 만큼 군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지방의회 역할 중 행정사무감사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또 한 해의 행정서비스에 대한 총괄적 견제이고 나아가 거창군 행정이 앞으로 나아갈 정책, 비젼 방향까지 제시할 수 있기 때문에 군민들이 군의회 의원들에 거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올해도 군 집행부에 엄청난 양의 자료를 요구하는 등 요란만 떨었을 뿐 이렇다할 이슈를 발굴하지 못하는 '알맹이 없는' 행정사무감사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평가다. 게다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의식한 탓인지 초선부터 다선의원까지 저마다 인기에 영합하거나 '지역 민원성 질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구태를 보여 실망을 자아냈다.
그동안 거창군의회를 '매의 눈'으로 감시해온 군민·청년단체들도 "이번만은 달라지겠지"라며 기대감을 내비쳤지만 '혹시나'가 '역시나'로 바뀌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민선 8기 마지막 행정사무감사에서 또다시 큰 실망을 한 군민들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는 한 청년단체 회원의 말을 거창군의회 의원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유권자 무서운 줄 알고 바뀌는 척이라도 할지, 아니면 "1년만 지나면 (다 잊고) 또 찍어주더라"라는 모 국회의원의 말처럼 눈 하나 깜빡 안할지는 어디까지나 그들의 선택이다.
실망이 계속되면 포기하게 되고, 결국 외면으로 이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