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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송언석 원내대표가 작심한듯 이 대통령의 재판 관련 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을 직접 요구하고,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자격 문제를 언급하는 등 압박에 나서기도 했지만 '정치 복원' 측면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는 자평이다.
이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는 이날 한남동 관저 마당에서 사진촬영을 시작으로 회동을 시작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G7 정상회의) 잘 다녀오셨나"고 물었고, 송 원내대표는 "축하드린다"는 인사를 전했다.
식사를 위해 관저 내부로 들어간 이 대통령은 "제가 한번 뵙자고 했는데 가능하면 좀 많이, 빨리 뵙자 이런 입장이었다"고 하며 발언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 의외로 많이 환대를 받았다"며 "대한민국의 모든 혼란상이나 위기 상황이 정리가 됐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앞으로도 우리가 대외 문제 관련해서는 잘 조율해 가며 같이 갔으면 좋겠다", "외교 문제에 대해서는 여야 할 것 없이 공동 대응을 해야 한다"하며 협치를 거듭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이 대통령에게 △경제 성장·민생 △외교·안보 △인사 △사법부의 독립 △연금·의료 등 국가개혁 과제 △서울 부동산 대책 △국가시스템 개혁 등 7가지 제언을 제시했다. 송 원내대표도 김 총리 후보자 문제, 원 구성 문제, 소비 쿠폰 등 재정 확장 정책 에 대한 우려 등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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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대통령은 가족의 신상까지 다 문제 삼는 분위기 때문에 능력 있는 분들이 입각을 꺼린다는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고 우상호 정무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에 대해 "야당 지도부의 입장을 경청하면서, 이는 국회에서 여야 간에 잘 협상할 문제"라고 말했다고 우 수석은 전했다.
우 수석은 송 원내대표가 경제 정책 전문가인 만큼 이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경제 분야에 대한 몇 가지 문제를 질문했고 송 대표가 실업급여 문제, 코로나 시절 부채 문제 등에 대한 해결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우 수석은 "대통령은 대선 시기 양 후보 측의 공약 중 공통된 부분은 이견 없이 실천할 수 있지 않겠는가 관심을 표명했고, 여야 지도부는 이후 검토해 보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회동은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간의 격의 없는 대화를 시작하였다는 데 서로 의미를 부여했다"며 "향후 이런 만남을 자주 갖기로 하고 정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찬 메뉴는 다양한 색깔의 국수가 제공된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늘 회동을 관저에서 오찬 형식으로 한 것은 훨씬 더 격의 없는 대화를 하기 위해 관저에서 오찬을 겸해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하에서 진행이 됐다"며 "식사를 하면서 대하를 하니 훨씬 더 부드러운 분위기로 얘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색깔의 국수들이 나온 것도 통합의 의미가 있지 않나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다는데,그 얘기를 하면서 (오찬 참석자들이이) 다 웃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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