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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백한 국제법 위반, 中 관영지 미국 폭격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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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6. 22. 18:44

이스라엘 더 수렁으로 몰 것 주장
美 일방주의 국제 질서 약화
'힘이 곧 정의' 위험 선례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중국의 한 관영 매체가 미국이 이란 핵 시설들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자 미국이 긴장을 높이는 불법 행동을 했다면서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란
미국과 이란의 갈등을 계속 보도했던 중국의 한 매체 보도 내용. 결국 22일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외과수술하듯 정교한 폭격으로 파괴했다./검색엔진 바이두(百度).
관영 영문 매체 차이나데일리는 22일 긴급 논평에서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의 이란 핵 시설을 겨냥한 미국의 일방적 군사 공격은 무모한 긴장 고조이자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면서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불안한 분쟁에 대한 이런 직접적 개입은 이란의 주권을 침해하고 유엔 헌장의 근본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일방주의는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약화시킨다. '힘이 곧 정의'라는 위험한 선례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네바협약 제1의정서가 민간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핵 시설 공격을 명시적으로 금지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역시 핵 시설 공격이 국제법과 유엔 헌장 위반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고 짚은 뒤 "이번 공격은 이란 핵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집중적인 외교 노력 가운데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또 "협상을 통한 해결을 목표로 한 전체 과정을 궤도에서 벗어나게 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이외에 "미국의 공격은 이스라엘이 상황을 역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국 상황을 더 깊은 수렁으로 몰아넣을 뿐"이라면서 "추가 분쟁은 평화와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고 핵심 해상 운송로를 방해함으로써 취약한 세계 경제에 충격파를 보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보다는 이란에 훨씬 더 경도된 중국의 관영 매체로서는 충분히 가능한 주장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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