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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C] “축구 이벤트가 없어? 그럼 직접 만들어” 낭만의 아이콘 매치 탄생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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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승인 : 2025. 06. 24. 20:04

넥슨 FC 마케팅 1팀 최인기 팀장 " 팬들이 꿈꿔왔던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무대"
2024년 한국 축구 팬들 사이에서 최고의 이슈는 아이콘 매치였다. 축구 국가대표팀과 관련한 잡음이 이어지며 팬들이 지쳐가고 있던 무렵 축구 팬들의 낭만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아이콘 매치에는 카카, 셰우첸코, 드록바, 퍼디난드, 히바우두, 칸나바로, 앙리 등 전설적인 축구 레전드들이 '창과 방패'라는 콘셉으로 세상에 없던 대결을 펼쳤다.

과연 이 역대급 매치는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었을까. 넥슨코리아 FC 마케팅 1팀 최인기 과장은 NDC 25에서 '축구팬들의 판타지를 현실로 – 세상에 없던 매치, 넥슨 아이콘 매치 포스트모템'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 축구 팬들의 낭만, 답답해서 직접 만든다

넥슨코리아 FC 마케팅 1팀 최인기 팀장. /이윤파 기자
스포츠 게임은 현실 스포츠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는다. FC온라인의 경우에도 한국 국가대표팀이나 해외파 선수들의 활약에 큰 영향을 받는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직후에는 매출이 12.7% 증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4년에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부진과 메가 이벤트 부재로 악재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외부 환경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축구계에 새로운 이벤트를 만들고자 했다.

아이콘 매치는 게임에서만 가능했던 상상을 직접 볼 수 있는 이벤트로 만들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최인기 팀장은 '나만의 드림 스쿼드'라는 키워드를 언급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들로 자신만의 스쿼드를 꾸릴 수 있다는 것은 모든 축구팬들의 축구 팬들의 판타지이고, 게임에서만 가능했던 상상을 직접 눈앞에서 보여줄 수 있는 이벤트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기획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다만 전성기가 지난 은퇴 선수들을 소집하는 것만으로는 기존의 경기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 넥슨은 기존 레전드 매치와 차별점을 주기 위해 스포츠의 핵심인 '승부의 불확정성'을 강조했다.

최인기 팀장은 "기존에 진행되었던 레전드 매치들은 참가하는 선수들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아이콘 매치는 축구팬들의 난제였던 공격수 팀과 수비수 팀이 맞붙는 '창과 방패' 콘셉트로 차별화를 꿰했다"고 전했다.

◆ 슛포러브 고마워, 세상에 없던 매치의 설계 과정

넥슨 아이콘매치 섭외. /이윤파 기자
넥슨은 프로젝트 준비 과정에서 슛포러브 등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업하여 강력한 축구 팬덤, 레전드 선수 섭외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대규모 영상 콘텐츠 제작 역량을 확보했다.

선수 섭외는 '인맥'을 적극 활용한 릴레이 방식으로 이뤄졌다. 최인기 팀장은 "쉽게 말해 '걔도 간다는데 나도 가야지'라는 전략으로 영향력 있는 선수를 먼저 섭외하는 식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넥슨 아이콘매치 캠페인 기획. /이윤파 기자
이어 아이콘 매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이어가기 위해 선수들의 도발이 담긴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했다. 이 과정에서 선수의 전성기를 돌아보고, 상대 선수간에 도발이 이어지는 콘텐츠를 동해 아이콘 매치의 세계관을 만들어갔다. FC온라인 유저들을 위한 사전 예매도 10분만에 매진될 정도로 열기를 끌어올렸다. 

최인기 팀장은 "이 캠페인을 한 편의 긴 드라마로 구성하고 마지막 에피소드는 현장에서 공개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도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전야제에서는 레전드 선수들의 1대 1 대결, 파워 슛 대결, 프리킥 대결과 같은 이색 매치들이 진행되어 관객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했다. 메인 매치때도 한국 축구의 아이콘 차범근의 등장을 시작으로 다채로운 오프닝 공연, 하프타임에는 피파 온라인 BGM으로 '남자들의 애국가'라는 별칭을 가진 'Time Bomb'을 부른 올 타임 로우의 공연도 이어졌다. 

최인기 팀장은 "모든 팬들과 선수들까지 아이들처럼 웃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라고 회상했다.

◆ 숫자가 말해주는 아이콘 매치의 역대급 성과 
넥슨코리아 FC 마케팅 1팀 최인기 팀장. /이윤파 기자
아이콘 매치는 엄청난 성과를 이뤄냈다. 최인기 팀장은 "아이콘 매치 직후 넥슨 브랜드 평판이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틀간 약 10만 명의 축구 팬이 현장을 직접 찾았고, 캠페인 기간 동안 모든 영상 콘텐츠의 누적 조회수가 약 2억 2천만 회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수치는 저희가 지난 3년간 올렸던 전체 영상 콘텐츠 조회수와 맞먹는 수준"이라며 "타 채널에서 오가닉으로 생성된 영상만 1700여 개, 그 조회수도 8200만 회를 넘겼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온라인 커뮤니티에만 5만여 건의 게시글이 올라왔고, 선수들의 SNS를 통해 약 1억 3천만 명의 팬들에게 아이콘 매치의 이야기가 전파됐다.  

아이콘 매치에 참가한 20여 명의 슈퍼스타들이 각자 SNS를 통해 넥슨과 프로젝트를 홍보하며, 총 1억 3천만 명이 넘는 팔로워에게 아이콘 매치의 이야기가 전달됐다.

아이콘 매치 재경기 청원 문자를 돌리는 박지성. /FC온라인 유튜브
이처럼 '역대급' 흥행을 거둔 넥슨은 올해에도 '아이콘 매치'를 이어간다. 올해의 아이콘 매치는 참패를 맛 본 창 팀의 반격이 컨셉이다.

지난 6월 5일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는 2006년 월드컵 스위스전 패배 후 퍼졌던 '재경기 청원' 문자 이슈를 모티브로 삼아, 팬들이 직접 세계관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캠페인을 확장했다. 재경기 서명 이벤트에는 일주일 만에 120만 명이 참여해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최인기 팀장은 "아이콘 매치는 팬들이 꿈꿔왔던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무대였다"며 "앞으로도 판타지 실현의 매개체, 혹은 그 자체가 되기 위해 고민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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