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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토론토] 전 세계가 실패한 발로란트 ‘승부의 신’, 기자들의 최종 성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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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승인 : 2025. 06. 24. 22:45

변수 넘치는 대회에서 최선의 판단으로 상위 2% 등극
발로란트 마스터스 토론토. /VCT 플리커
이변이 가득했던 발로란트 마스터스 토론토가 끝났다. 퍼시픽의 터줏대감 PRX(페이퍼 렉스)가 치열한 접전 끝에 FNC(프나틱) 상대로 승리하며 마스터스 토론토 왕좌에 올랐다. 이로써 퍼시픽의 3연속 마스터스 우승이다. 퍼시픽를 응원하는 한 사람의 팬으로서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마스터스 토론토 승부의 신에 도전하는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큰 대회였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이변이 속출하며 승부의 신도 대혼돈이었다. 영화 인터스텔라의 주인공 쿠퍼가 블랙홀 속 5차원 공간에서 승부의 신 족보를 알려줬어도 안 믿고 버리지 않았을까?

야심차게 승부의 신에 도전했으나 만점 400점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기자가 220점이다. 그런데, 이 점수가 상위 2%다.

6월 18일 당시 최대로 얻을 수 있던 점수는 280점이었다. /마스터스 승부의 신
6월 18일 당시 최대로 얻을 수 있던 점수는 280점이었다. /마스터스 승부의 신
전 세계 발로란트 이용자들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위조 4강을 앞둔 시점, 무려 3경기나 남아있었음에도 모든 이용자들이 100% 예측에 실패하며 전멸했다. 고로 "100%" 칭호는 전 세계 어느 유저도 획득하지 못 했으니, 혹시나 보인다면 신고 바란다.

이번 승부 예측 결과는 분석의 실패라기보다는 자연재해를 맞은 결과다. 위기상황에 잘 대응하는 것도 실력이라면 할 말이 없지만 억울한 측면이 있다. 왜 이런 점수가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 해명의 시간을 가지며 간단히 대회 예측 결과를 정리해봤다.

◆ 발로란트 현재 시즌 다이아 티어, '현다이' 김휘권 기자의 승부의 신 결과

하위권 FNC 올인이 만든 상위 2%의 기적. /마스터스 승부의 신
총합 점수 220/400 상위 2% 1위

"말했제!!"

현다이의 예측은 날카로웠다. 스위스 스테이지부터 깔끔하게 젠지의 무패 진출을 예상하며 무난히 95점을 획득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G2(지투 이스포츠)의 빠른 탈락과 WOL(울브즈 이스포츠), PRX의 선전 때문에 많은 손해를 봤지만 FNC의 하위조 도장 깨기를 정확히 예측하며 125점을 추가했다. 

95점에 125점을 더해 총합 220점으로 상위 2%에 올랐다. 기자 중 최고의 성적을 올리며 현 시즌 다이아 티어의 위엄을 과시했다. 

과감하게 하위조 FNC에 올인한 '야수의 심장'이 상위 2%의 원동력이 됐다. 챔피언스 파리에서도 에이스로서 활약이 기대된다. 

◆ 발로란트 이스포츠 취재 2년 차 (자칭) '정배 전문가' 이윤파 기자의 승부의 신 결과

나에게 희망을 준 FNC를 끝까지 믿었어야 했는데. /마스터스 승부의 신
총합 점수 125/400 상위 13% 2위

"TH, 젠지, WOL, G2, PRX야 날 속인거니?"

짧은 시간 동안 너무 많은 상처를 입은 한 남자의 넋두리다. 배신의 여파가 커서 어떤 팀부터 얘기를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 

시작부터 느낌이 좋지 않았다. 무패 진출을 예상했던 EMEA의 강호 TH(팀 헤레틱스)가 2패로 탈락하며 치명타를 입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젠지를 제외한 1시드 팀들의 승리를 예측했지만 모두 패배했다. 선전을 예상한 G2, SEN(센티넬즈)가 하위조로 가며 설계가 꼬였다. 

믿고 있던 젠지마저 WOL에게 어이없는 역전패를 허용하며 하위조로 향했고, 이후 G2에게 탈락했다.

플레이오프 시작을 앞두고 3시드 PRX와 WOL 두 팀이 결승직행전에서 만난다고 했으면 모두가 비웃었을 텐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다. 

그래도 하위조에는 최후의 보루 FNC이 있었다. 하위조로 예측한 FNC이 하위조에서 4연승을 이어가며 '점수 요정'으로 등극했다. 결승 진출전에서 G2가 승리한다고 예측해 추가 점수를 얻지는 못했지만 충분했다. 다시 한 번 FNC에게 감사를 표한다.

스위스 스테이지 예측 당시 버튼을 잘못 눌러 75점이 아닌 50점을 획득했고, 플레이오프에서 얻은 75점을 더해 125점을 얻었다. 400점 만점에 절반도 안 되는 터무니 없는 점수지만 상위 13%다.      

어차피 100% 예측 성공 아니면 상위 1%나 13%나 20%나 똑같다. 이번 승부의 신은 총기 장식을 얻어간 것에서 만족한다. 

비록 정배를 추구하다 큰 손해를 봤지만 기조는 변하지 않는다. "누가 네 오른쪽 뺨을 치거든 왼쪽 뺨마저 돌려 대라" 마태복음 5장 39절의 말처럼 챔피언스 파리도 정배로 쭉 밀고 나간다. 

◆ '찍기 요정' 김동욱 기자의 승부의 신 결과

젠지 애국 배팅이 아니었다면? 상상 이상의 결과가 나왔을지도. /마스터스 승부의 신
총합 점수 85/400 상위 33% 3위

"상위 33% 들었잖아, 한잔해"

찍기 요정의 데뷔전은 성공적이었다.

스위스 스테이지와 플레이오프 예측을 합쳐 85점을 기록했다. 만점이 400점이니 100점 단위로 환산하면 약 21점이다. 그런데도 상위 33%다. 절대평가로 보면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상대평가로 보면 나쁘지 않다. 그래도 첫 예측치고는 나쁘지 않은 수치다.

애국심으로 한국 팀 젠지를 믿은 것이 패인이었다. 만약 젠지가 한국팀이라는 점을 신경 쓰지 않고 예측했다면, 예측 1위의 주인공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 플레이오프 첫 경기 WOL의 승리를 예측한 것도 매서웠다. 

이번에는 3위를 차지했지만 챔피언스 파리에서는 1위를 차지할 수도 있다. 그것이 찍기의 매력 아니겠는가. 챔피언스 파리에서는 어떤 찍기를 보여줄지 벌써 기대된다.

어느덧 2025 VCT도 반환점을 돌았다. 이제 스테이지 2와 챔피언스 파리가 남았다. 각 지역 팀들의 전력이 상향 평준화되며 국제전의 변수는 더욱 커지고 있다.

다음 무대는 챔피언스 파리다. 다음에는 더욱 날카롭고 정확하고, 정교한 분석을 준비할 테니 많은 기대 바란다.  
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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