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출시·전용 화장품 3종 선봬
화장품+디바이스 결합 차별화 전략
|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LG전자의 프리미엄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프라엘'의 상표권을 포함한 브랜드 전반을 양수했다. 제품 개발뿐 아니라 출시, 마케팅 활동,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과 같은 브랜드 자산 등도 LG생활건강이 직접 운영하게 된다.
이번 결정은 브랜드 이전과 함께 LG생활건강이 디바이스와 화장품의 결합을 통해 뷰티테크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회사는 그동안 축적한 화장품 연구개발(R&D) 역량을 미용기기 기술과 접목해 차별화된 홈케어 솔루션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양수는 LG생활건강이 프라엘을 통해 에이피알 등 디바이스 기반 K뷰티 기업의 성장 공식을 따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월 2일 종가 기준 5만1100원이던 에이피알의 주가는 지난 20일 종가 기준 13만9800원을 기록, 올 들어 173.58% 상승했다. 디바이스 기반의 실적 기대감과 글로벌 확장 가능성이 맞물리며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반면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최근 수년간 내리막을 걸었다. 2023년 6월 23일 종가 기준 49만3500원이던 주가는 지난해 6월 21일 36만9000원까지 떨어졌다. 23일에는 34만1500원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소비 위축, 국내 경쟁 심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LG생활건강은 이번에 프라엘을 넘겨받으며 첫 번째 신제품도 공개했다. 신제품 'LG 프라엘 수퍼폼 갈바닉 부스터'를 선보이는 동시에 디바이스 전용 화장품 '글래스라이크' 3종도 출시했다. 이처럼 디바이스·화장품의 시너지 모델은 디바이스와 함께 화장품 판매를 동시에 진행해 평균 판매 단가를 높이고 반복 구매를 유도하는 전략으로 최근 뷰티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전략이다.
한편 LG전자 역시 이번 브랜드 이관을 통해 전략 변화에 나선다. 프라엘 사업을 종료한 대신 AI와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웰니스 솔루션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생활의 질을 높이는 건강 기술을 중심으로 프라엘의 기술적 자산은 새로운 영역에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번 브랜드 양수를 계기로 화장품과 디바이스가 결합된 뷰티테크 영역에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가치 회복과 기업 경쟁력 제고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