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칠곡 ‘이번엔 ‘요술 토끼’까지… 도깨비 도로의 이색 매력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624010012335

글자크기

닫기

칠곡 윤성원 기자

승인 : 2025. 06. 24. 16:06

도깨비 도로로 유명한 칠곡 ‘요술고개’에 야생 토끼까지 출몰하며 이색 명소로 떠올라
칠곡 요술고개 토끼가족
요술고개의 숲속에 자리 잡은 토끼 가족. 마치 이 고개의 수호자처럼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다가온다.
경북 칠곡군의 이른바 '도깨비 도로', 일명 요술고개가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차량의 시동을 끄고 기어를 중립에 놓으면, 마치 차가 거꾸로 언덕을 오르는 듯한 착시 현상이 나타나는 이 신비한 도로에, 이번에는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다가오는 야생 토끼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색다른 매력을 더하고 있다.

이 고개는 과거부터 '차가 저절로 올라간다'는 입소문으로 유명세를 탔으며, SNS와 영상 플랫폼을 통해 수많은 체험 인증 콘텐츠가 올라오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토끼를 만났다"는 이야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먹이를 줘도 도망가지 않는다', '네 마리가 함께 있었다', '먼저 다가왔다'는 후기가 이어지며, 요술고개는 '착시 체험 명소'를 넘어 야생 토끼 핫플레이스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요술고개는 칠곡군 석적읍 망정리와 지천면 황학리를 잇는 군도 5호선, 일명 '한골재' 정상 부근에 위치한다.

외관상 내리막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약 2.4% 경사의 오르막으로, 착시 구간은 약 180m에 이른다. 차량을 중립에 놓고 정차하면, 자연의 장난처럼 차량이 뒤로 움직이는 현상을 경험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 길을 따라 천천히 오르다 보면, 숲속 어딘가에서 느닷없이 등장하는 야생 토끼들을 만날 수도 있다.

적게는 두세 마리, 많게는 네 마리 이상의 토끼들이 마치 마스코트처럼 사람을 반기며접근해 이 고개만의 특별한 풍경을 만든다.

토끼를 직접 보지 못하고 돌아가는 이들도 있지만, 토끼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기대 가득한 눈빛은 그 자체로 동화 속 한 장면을 연출한다.

요술고개는 차량 통행이 적고 조용한 숲길을 따라 있어, 인근의 황학저수지나 유학산등과 연계한 드라이브 코스로도 제격이다.
도심을 벗어난 이곳에서 경험하는 착시의 신비와 야생 동물과의 조우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선 소소한 마법 같은 추억이 된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도깨비 도로로 불리는 요술고개는 칠곡이 품고 있는 작지만 특별한 자연의 신비"라며 "앞으로도 지역 곳곳의 자연 자원과 이야기를 발굴해 군민의 쉼터이자 매력적인 관광자원으로 가꿔나가겠다"고 밝혔다.

착시의 신비로움과 자연의 따뜻한 기척이 공존하는 요술고개에서, '요술 토끼'는 오늘도 누군가의 기억에 잊지 못할 마법을 남기고 있다.
윤성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