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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란 휴전’ 합의 일조…카타르, 중재국 위상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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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5. 06. 24. 17:45

미국과 긴밀히 소통하며 이란 설득 성공
여러 국제 갈등서 핵심 중재자 역할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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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두번째)과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오른쪽 두번째 )이 지난달 1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왕궁에서 열린 비즈니스 계약 서명식에서 서명을 하고 있다./AFP 연합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에 카타르의 중재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휴전은 미국 측 요청을 받은 카타르가 이란이 휴전안을 수용하도록 설득하는데 성공하면서 이뤄졌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먼저 네타냐후 총리로부터 휴전안에 대한 동의를 받아낸 후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통화해 이란 쪽을 설득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가 이란과의 통화로 휴전에 대한 최종적 동의를 끌어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CNN은 23일 백악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JD 밴스 미국 부통령,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등과 직접 소통하는 한편 직간접적인 채널을 통해 이란과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이전에도 카타르는 여러 중동 분쟁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왔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후 이뤄진 2023년 11월 포로교환과 휴전, 최근 가자지구 휴전 중재에도 중심적 역할을 했다.

2020년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협상, 2008~2009년 수단·다르푸르 분쟁 등 여러 국제 갈등에서 핵심 중재자 역할을 해왔다.

이같은 영향력은 광범위한 네트워크와 신뢰 구축에서 비롯됐다.

카타르는 주요 강대국뿐 아니라 비정부기구(NGO), 다국적 기업, 무장정파, 심지어 무기밀매 조직과도 접촉할 수 있는 외교 기반을 갖추고 있다.

수도 도하 서쪽에 위치한 알우데이드 기지에 주둔한 미군을 통해 미국과 강한 안보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이란, 러시아, 탈레반, 하마스 등 서방과 갈등 관계에 있는 세력과도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도하에 탈레반 등 무장정파의 정치사무소 개설을 허용해 실질적 협상 창구 역할도 하고 있다.

이 같은 유연한 외교는 카타르가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변국의 외교적 간섭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외교 노선을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

2022년 유엔총회 연설에서 카타르 국왕은 "중재는 카타르 외교의 핵심"이라며 국제사회의 신뢰받는 파트너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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