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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SKT… ‘신뢰 회복·위약금 문제’ 해법 만만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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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5. 06. 24. 17:24

60만명 이탈 속 두달만 영업 재개
고객유치·3분기 마케팅비 등 부담
"위약금 면제 등 보상안 곧 발표"
24일 SK텔레콤이 신규 영업을 재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4월 발생한 사이버 침해 사고로 인해 SK텔레콤에 부여한 신규영업 중단을 이날부터 해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SKT 매장의 모습. /연합
50일. '역대급' 유심 해킹 사고를 겪었던 SK텔레콤이 신규 영업(유심 기준)을 재개하기까지 걸린 기간이다. 두 달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수십만명의 가입자를 잃었고, 지난 10년 간 지켜왔던 이동통신 점유율 40%선까지 무너지면서 '1위 사업자' 위상에도 금이 갔다. 유심 교체 작업이 일단락되면서 한동안 중단됐던 신규 영업에 시동이 걸렸지만, 가입자 유치와 신뢰도 회복 등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 당장 3분기 마케팅 비용 부담이 커졌고, 위약금 면제와 관련한 집단소송도 이어지고 있어 내부적으로 고심이 깊은 모습이다.

24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이 신규 유심 영업을 재개한다. 지난 4월 18일 유심 해킹 사고 이후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행정지도에 따라 지난달 5일부터 신규 가입자 모집을 중단한 지 50일 만이다. 전날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이 교체 수요 이상의 유심 물량을 확보한 점과 새로운 예약 시스템 등을 마련한 점을 들어 신규 영업 중단 해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이날 서울 삼화타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전국 유통망과 협력해 신규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차질없이 제공할 예정"이라며 "유심 교체를 희망하는 고객들을 위한 지원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등에 따르면 4월 22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약 두 달간 SK텔레콤에서 다른 통신사로 넘어간 가입자는 60만7000여명에 달한다. 4월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점유율(40.08%)을 고려하면, 현재 30%선으로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가입자 감소분을 빠르게 채워야 하는 만큼 이르면 이번 주부터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활용한 영업활동에 나설 것으로 파악된다. 임 사업부장은 "영업 정상화를 위한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7월에는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폐지와 함께 삼성전자의 새로운 폴더블폰이 나오는 만큼 별도의 마케팅 플랜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당장 2분기 실적 하락이 예상되는데다 비용 효율화 기조를 유지 중인 상황에서 대규모 마케팅 비용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분기 SK텔레콤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200억원 이상 줄어든 5155억원이다. 비교적 선방한 수준이란 평가도 나오지만, 2분기 영업 중단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3분기까지도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SK텔레콤도 마케팅 비용 규모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중이다. 회사 측은 "시장 상황을 예상하기 어렵고, 사업자 간 경쟁 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언급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추락한 고객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고객신뢰위원회를 발족하고 고객 보상안 등을 수립 중이지만, 가장 요구가 많은 위약금 면제를 두고는 여전히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회사 측은 현재 진행 중인 민관합동조사 결과를 토대로 위약금 면제와 관련한 의견을 내겠단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유영상 사장 역시 지난달 국회 청문회에서 위약금 면제시 3년간 최대 7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사실상 어렵다는 뜻을 드러냈다. 현재 20만명에 달하는 집단소송 참여자들은 위약금 면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위약금 면제에 대해) 위원회와 의견을 나누고 있고, 내부적으로 법률자문도 받고 있다"며 "정리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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