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9.17p(2.96%) 오른 3,103.64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16.14p(2.06%) 오른 800.93으로 장을 마쳤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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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3년 9개월 만에 3100선을 돌파했다. 중동 리스크 완화로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모두 상승한 것이다. 투자 심리 개선으로 삼성전자 주가도 6만원을 넘어선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사상 최초로 시가총액이 200조원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완전한 휴전" 발표 이후에도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계속되면서 다시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사할 경우, 국제 유가 급등세로 전 세계 경제에 충격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9.17포인트(2.96%) 상승한 3103.64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3105.04까지 올랐는데 31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1년 9월 28일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코스닥 지수도 전일 대비 16.14포인트(2.06%)오른 800.9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가 800선을 돌파한 것도 작년 8월 1일 이후 11개월 만이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6562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515억원, 2860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각각 3293억원, 1800억원 순매수했고, 기관도 삼성전자와 한국전력을 각각 1109억원, 530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4.31% 상승한 6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6만원선에서 장을 마감한 것은 약 3개월 만이다. SK하이닉스도 7.32% 오른 27만8500원에 장 마감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어섰다. 작년 말(126조 6000억원) 대비 70조원이나 증가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장중 28만2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과 함께 이란과 이스라엘의 휴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선 제주은행, 카카오뱅크, 한국금융지주 등 금융업종의 상승세도 뚜렷했다. 제주은행은 전 거래일 대비 20.87% 오른 1만3840원에 마감했고, 카카오뱅크는 19.35%, 한국금융지주는 12.42% 상승 마감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휴전 합의 소식에 방산과 정유업종은 하락세를 보였다. LIG넥스원(-12.06%), 풍산(-7.94%), 현대로템(-6.54%), 한화시스템(-4.68%) 등 대표 방산주도 모두 하락했다. 중앙에너비스는 전 거래일 대비 29.69% 하락했으며 한국 ANKOR유전, 에쓰오일도 각각 28.53%, 6,39% 주가가 떨어졌다.
증권업계선 코스피 지수가 내년 상반기까지 3600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자본시장 관련 법 개정안이 시행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다. 정부가 상법 개정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자사주 소각 의무화, 30조5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및 집행 등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재정 부양에 따른 지수 회복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향후 정부 정책이 예정대로 시행될 경우 코스피는 내년 상반기 3600포인트까지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국은 기준금리를 내리는 동시에 재정 부양을 세게 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권유에도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휴전 파기 소식이 전해졌다. 중동 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코스피가 다시 3000선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