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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인바움 비법’대로…李 3주 간 3번 ‘민생현장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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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승인 : 2025. 06. 25. 17:07

민생·현장 행보 강화하며 ‘국정동력’ 다잡기
기회 있을 때마다 시민과 접점찾으며 ‘소통’
‘墨인기비결’ 전수…임기초 국정지지율 주목
이재명 광주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미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시민들과 마주앉는 민생청취 행보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이날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 미팅'을 열고 지역 주민 100여명과 대화를 나눴다. 시민들에게 마이크를 넘기며 민심을 직접 청취하는 파격 소통행보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 직전 행사장 앞에서 자신을 향해 소리치는 시민을 두고 "들어올 때 고함치는 분이 있던데, 마이크를 줄 테니까 들어와서 말씀하시라"고도 했다.

◇"소통하라" 민생현장 행보 강화하며 '국정동력' 다잡기
대통령실도 "민생에 대해 시민들과의 소통하라는 대통령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취임 후 3주 간의 이 대통령 일정과 메시지는 대부분 민생으로 채워졌다. 취임 직후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열어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을 논의하고 물가 대책을 주문하는 등 민생경제 살리기에 초점을 맞췄고, 한국거래소 방문 등 외부 일정도 대부분 민생경제에 집중했다.

시민과 손을 맞잡는 이 대통령의 민생소통 행보는 일주일에 한 번꼴이다. 이번 타운홀미팅은 지난 20일 울산에서 열린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출범식'에 참석한 뒤 인근 재래시장을 깜짝 방문하는 민생행보 후 불과 닷새만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식이 끝난 뒤에도 사당동 남성사계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손을 잡고 민심을 청취했다. 취임 3주 간 3차례 민생현장 행보로, 최대 과제인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시민소통'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는 해석이다.

셰인바움3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의 설명을 듣고 있다./대통령실
◇'지지율 80% 대통령'에 전수 받은 비법 "시민과 대화"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캐나다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에게 높은 지지율 '비법'을 전수받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셰인바움 대통령은 최근 국정 평가조사에서 80%에 육박하는 고공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직접 셰인바움 대통령의 지지율을 언급하며 그 비결을 물었고, "일주일에 3, 4일은 직접 시민을 찾아가 대화한다"는 답을 얻었다. 이 대통령은 셰인바움 대통령의 '비법대로' 외부 일정이 있을 때마다 시민들과 소통 기회를 만들어 접점을 넓히고 있다.

현재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50%대 중반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6∼20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25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취임 둘째 주 국정수행 지지도는 59.3%로 일주일만에 0.7%포인트(p) 올랐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9~11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이 대통령이 일을 잘하고 있다'는 답변이 53%였다.

◇'셰인바움처럼' 대미관세협상 성공하면 '고공 지지율'
향후 이 대통령 지지율의 변곡점은 우리 경제 최대 현안인 '대미(對美) 관세 협상'이 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비롯한 주요 무역 상대국에 상호관세를 유예한 상태에서 이재명 정부가 어떻게 대응하고 어떤 결과를 도출하느냐에 따라 새 정부의 국정동력이 갈리게 된다. 이 대통령도 "우리 기업인들도 다른 나라와 동일한 조건이면 해볼 만하지 않냐는 얘기를 하더라"며 우리 경제에 불리하지 않는 호혜적인 결과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의 고공지지율 핵심 배경도 미국의 관세 압박에 전략적으로 대응해 '국익을 지켜냈다'는 평가를 받은 데에서 비롯됐다. 좌파 성향인 셰인바움 대통령이 기존의 틀을 깨고 민간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등 친기업 정책으로 민생경제 기대감을 높인 것도 지지율의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한 중진 인사는 "이 대통령이 셰인바움의 인기비결을 궁금해 하시던데, 결국 민생경제에 달렸다는 데 공감할 것"이라며 "그의 리더십을 충분히 롤모델로 삼을 만하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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