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李 대통령 “광주 軍공항 이전, 정부가 주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626010013283

글자크기

닫기

홍선미 기자

승인 : 2025. 06. 25. 17:54

취임 후 첫 호남 방문 타운홀미팅
대통령실에 통합이전 TF 설치 지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5일 전남 고흥군 국립소록도병원에서 한 환자를 위로하고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의 방문은 대선 기간 김 여사가 소록도를 방문해 "선거가 끝나면 대통령을 모시고 꼭 다시 오겠다"고 말한 것을 지킨 것이다. /대통령실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를) 국가 단위에서 책임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부에서 주관하도록 하겠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광주·전남의 오랜 숙제인 '광주 민간·군공항 무안 통합 이전'을 정부가 주도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날 해양수산부 연내 부산 이전 추진을 지시한 이 대통령이 이튿날에는 광주 공항 이전 해법을 제시하며 영호남 민심 잡기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취임 후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심장부' 호남을 찾은 이 대통령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 미팅'을 주재한 자리에서 즉석에서 대통령실에 광주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 TF(태스크포스) 설치를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최대한 빨리 속도를 내서 하는 것으로 하자"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산하 TF에는 전남도, 광주시, 무안군, 국방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과 시민, 외부전문가 등이 참여한다.

이 대통령이 '정부 주도 해법'을 내놓은 것은 45분가량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김산 무안군수, 부처 관계자,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은 후였다. 광주시가 공항 이전 대가로 제시한 1조원 지원약속에 대해 무안의 불신이 크다고 판단한 이 대통령이 "정부에서 주관하겠다"고 말하자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이 대통령은 "과거 대구 공항 문제도 있었는데, 도저히 해결이 안 될 것 같으면 정부가 지원해야 가능성이 열린다"며 "그래서 정부가 재정지원이 가능하게 하는 법을 제가 (과거에)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안 지역이 (공항 유치로) 피해를 보지만 전라남도 입장에서는 중요한 국가시설을 유치하는 효과가 있는 것 아닌가"라며 "전라남도도 책임을 지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특수목적법인(SPC) 설계 시 '우선처분이익취득'권을 무안군이 갖도록 설계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시하며 시정 경험 노하우를 뽐내기도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SPC 설계 방안을 설명하며 "원래 그렇게 하는 것이다. 제가 SPC 전문이지 않나, 대장동. 뭘 해먹는 전문은 아니다"라고 말해 참가자들이 웃기도 했다.

이날 타운홀 미팅은 당초 100여 명 규모로 계획됐지만, 이 대통령이 희망자에게 개방하라고 지시하며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군 공항 이전 문제를 논의한 이후 지역균형발전, 인공지능(AI) 첨단산업 육성, 에너지 대전환 등 호남 발전 방안에 대해서도 지자체 관계자, 시민들과 논의했다.

한편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타운홀 미팅 행사 참석 전 전남 고흥군 국립 소록도병원을 방문해 병원 관계자들과 한센인 원생들을 만났다. 이 대통령의 이날 방문은 대선 기간이던 지난달 27일 김 여사가 소록도를 방문해 "선거가 끝나면 대통령을 모시고 꼭 다시 오겠다"고 말한 것을 지킨 것이라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김 여사는 이날 개별 일정으로 광주 남구 양림동 오월어머니집에 방문해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유족인 오월어머니들과 비공개 면담을 갖기도 했다.

홍선미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