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속도·호흡 하나까지 신경 써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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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효섭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에서 '진우' 역을 맡아 영어 보이스 액팅에 도전했다. 소니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에 참여하고 매기 강 감독과 크리스 애플한스 감독이 공동 연출했다. 이 작품은 공개 하루 만에 미국·영국· 일본 등 22개국에서 1위에 오른 데 이어 사흘째인 23일엔 31개국, 24일에는 41개국 1위까지 오르며 뜨거운 시청 열기를 이어갔다.
안효섭은 이번 애니메이션 작업을 통해 처음으로 보이스 액팅이라는 장르에 도전했다. 단순히 목소리 연기뿐 아니라 표정과 움직임까지 함께 녹화한 레퍼런스 영상이 캐릭터 제작에 반영되면서 '진우'는 안효섭의 외형적 이미지까지 담아낸 입체적인 캐릭터로 완성됐다.
"화상으로 진행된 녹음 현장에서는 마이크 옆에 카메라를 두고 표정과 제스처를 함께 담았어요. 제작진은 그 영상을 토대로 애니메이션 속 '진우'를 만들어냈고 덕분에 캐릭터에 생명력이 더해졌다고 생각해요."
완성된 작품을 본 후에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벅찼고, 마치 꿈을 꾸는 듯한 장면들이 인상 깊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다른 애니메이션들과 달리 감정이 중심되는 작품이었다. 음악과 이야기, 감정이 유기적으로 연결 돼 있어서 무대와 같기도 하고 퍼포먼스처럼 느껴졌어요. 애니메이션은 현실의 한계를 넘어서는 장르예요. 시각적 상상력뿐만 아니라 깊은 감정과 철학까지 담을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해요. 그런 작업에 함께할 수 있어 정말 기쁘고 감사한 경험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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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의 내면에는 죄책감과 후회, 그리고 끝내 지울 수 없는 고통이 있어요. 그런 내면의 소리를 표현할 때 낮고 무거운 톤의 속삭임을 사용했죠.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결국 모두가 겪는 감정이기에 진정성 있게 다가가고 싶었어요."
연출을 맡은 매기 강·크리스 애플한스 감독과의 협업도 인상 깊었다고 했다. "감정의 흐름을 목소리만으로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지 두 분 감독님이 디테일하게 안내해 주셨어요. 말의 속도·호흡 간격 하나까지 고민하면서 연기할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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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중요한 건 자신만의 목소리를 믿고 나아가는 용기인 것 같아요. 누구나 어둠을 갖고 있지만, 결국 그것과 마주할 때 더 단단해지죠."
현재 안효섭은 7월 개봉 예정인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과 드라마 '오늘도 매진했습니다' 촬영을 병행 중이다. 보이스 액팅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경험하며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힌 그가 앞으로 보여줄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