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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자 열 올렸던 아이에스동서, 합병으로 선회…“중첩 영역 일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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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06. 27. 18:02

"흡수합병 통해 조직 슬림화…사업 시너지 확대할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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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스동서 사옥 전경(왼쪽) 및 아이에스동서 주요 재무비율.
타법인 출자에 열을 올렸던 아이에스동서가 잇단 합병에 나서며 조직슬림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기반으로 중복 사업을 일원화해 사업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 회사의 구상이다.

27일 아이에스동서에 따르면 회사는 100% 부동산 임대·건설 자회사인 엠엘씨와 부동산매매 자회사 티와이건설을 오는 10월에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합병 완료 이후엔 회사구조 개편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양사의 사업영역이 중첩되는 부분이 있어 관리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며 "이번 흡수합병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사업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이에스동서의 자회사 흡수합병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9월 고강도콘크리트파일(PHC파일) 제조 및 판매 자회사인 영풍파일을 흡수합병했다. 영풍파일이 2021년 1월 시멘트제품 제조 자회사 중앙물산을 흡수합병한 지 약 3년 8개월만이다.

자회사간 흡수합병도 수차례 진행됐다. 건설폐기물 중간처리 자회사 영흥산업환경은 건설폐기물 수집운반 자회사 조치원환경 및 장비임대 자회사 영흥토건(2021년 12월)을, 환경설비건설 자회사 환경에너지솔루션은 폐기물처리 자회사 카이트홀딩스(2022년 5월)를, 폐배터리 재활용 자회사 아이에스에코솔루션은 폐배터리 재활용 자회사 아이에스비엠솔루션(2024년 9월)을 흡수합병했다.

이 같은 전략을 관통하는 단어는 '일원화'다. 비용절감 목적보다 일원화를 통한 조직슬림화를 우선순위에 뒀다. 비슷한 업종의 회사들을 하나로 합칠 경우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단기적으로 진행된 것은 아니다. 실제 2년간(2022~2023년) 타법인 출자 또는 주식 취득 결정 건수는 16건에 달했다. 그러나 2024년부터 '일원화'에 초점을 맞췄다. 2024년엔 합병계약을 체결했거나 승인을 한 횟수(3회)가 타법인 출자 결정(1건)보다 더 많았다.

연결기준 실적 추이를 보면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다는 점을 회사는 근거로 제시했다. 영업이익 규모가 3451억원(2022년)에서 1697억원(2024년)으로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은 두 자리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올 1분기에도 10.8%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원가율은 76.2%(2022년)에서 74.3%(2024년)로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원가율은 76.2%로, 전년 대비 6.8% 포인트 상승했지만 연간 단위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 아니다.

재무안전성 측면에서도 여전히 양호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411억원(2023년), 3642억원(2024년), 3442억원(2025년 1분기) 등으로 줄었지만, 같은 기간 동안 부채규모도 2조 4652억원에서 2조 317억원으로 줄었다. 순차입금 비율이 49.9%에서 69.4%로 19.5% 포인트 상승했으나, 부채비율은 139.1%에서 133.2%로 5.9% 포인트 개선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아이에스동서의 기업어음(CP) 및 전자단기사채에 대해 모두 기존 'A3'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순차입금 증가에도 차입금의존도 39.0%, 부채비율 116.7% 등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비사업과 관련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는 148억원에 불과하다"며 "연결기준 총차입금 1조 5000억원 중 단기성차입금은 78.4%에 달하지만 보유 현금성자산 및 담보제공 등을 통해 차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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