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대만 판매량 40% 급증… 현지 맞춤형 제품 통했다

'에쎄·보헴' 출시 초 품귀현상까지
11억개비 판매…첫 진출후 42% 급증
현지법인 협력해 제품출시·영업 속도

KT&G의 1분기 글로벌 담배 시장 매출이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그중에서도 2021년 법인을 설립한 대만은 현지 맞춤형 제품 출시에 힘입어 첫해 대비 40% 이상 급증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1일 KT&G에 따르면 1분기 KT&G의 매출은 1조4911억원·영업이익 285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4%·20.7% 증가한 수치이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135개국에 달하는 해외 진출국 중 대만은 현재 법인이 설립되어 있는 6개 국가 중 하나로 'K담배' 인기 속에 KT&G 담배 판매량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시장이다. KT&G는 2021년 대만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입맛에 맞춘 레시피를 적용한 '에쎄'와 '보헴'을 앞세워 한국 담배에 대한 인지도를 높였다.

KT&G가 발을 내딛기 전에 대만 시장에서는 초슬림 담배가 보편화되지 않았다. 이에 KT&G는 시장 개척 초기에 에쎄를 출시해 K담배를 각인시켰다. 이어 풍미가 높은 담배를 선호하는 대만인들의 기호에 맞춰 쿠바산 시가잎을 함유한 보헴을 현지화하고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시장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갔다.

특히 지난 3월 대만 시장에 새롭게 출시한 '보헴 사와 퍼플 No.6'는 출시 직후 초도 수량이 조기 매진되는 등 시장에서 품귀 현상이 벌어지며 단숨에 인기 상품 반열에 올랐다. 해당 제품은 출시 한달 만에 약 1640만 개비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KT&G 대만법인의 연간 판매량은 11억 개비를 돌파했다. 이는 2021년 대비 약 42% 증가한 수치다.

그중 KT&G 대만법인에서 판매량 약 75%를 차지하는 보헴 브랜드의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8억 개비를 돌파하며 2021년보다 약 36% 증가했다. 이와 같은 현지 시장 환경에 발맞춰 KT&G는 올해 판매에서 유통까지 영역을 직접 아우르는 '완결형 법인 체제'로 전환해 수익성 제고와 유통 효율성 개선에 본격 나섰다. 대만 시장은 편의점(CVS) 등 현대적 유통 채널과 전통시장이 공존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비즈니스 핵심 요충지다.

KT&G는 제품 기획부터 출시·유통·판매까지 전 과정을 현지 법인이 총괄해 의사결정과 영업력에 속도를 더했다. 대만법인은 향후에도 보헴과 에쎄를 중심으로 현지 시장 트렌드에 맞는 신제품을 출시하고 효과적인 영업망 운영을 통해 판매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윤성준 KT&G 대만법인 법인장은 "대만은 직접사업 모델이 안정적으로 안착한 대표적인 시장으로 향후 아태 지역 수익성 모델의 표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 요구를 중심으로 한 현지화 전략 전개로 시장점유율 확대와 브랜드 위상 강화를 지속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