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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버튼 하나에 주차 척척…프리미엄 中 지커 7X, 韓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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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10.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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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커, 프리미엄 중형 SUV 7X로 韓시장 공략
맥스 트림 시승…421마력에 주행거리 483㎞
자동주차 등 편의사양으로 상품성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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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커 7X 맥스 트림./김정규 기자
자동주차 버튼을 누르자 운전대가 혼자 거침없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주변을 살피는 듯하더니 망설임 없이 방향을 틀어 빈 공간으로 차체를 밀어 넣었다. 주차는 10초도 안돼 마무리됐다.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7X'를 시승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이다.

시승을 하고 난 뒤 느낀 전반적인 느낌은 가속감과 주행 안정감도 기대 이상이라는 점이었다. 세밀한 주행감각에선 아쉬움이 남았지만, 6000만원대란 가격을 고려하면 고급차에서나 볼 법한 편의사양을 아낌없이 넣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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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주차 중인 지커 7X./김정규 기자
중국 전기차의 공세가 국내 시장에서도 본격화하고 있다. BYD가 합리적인 가격과 상품성을 앞세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면, 출범 5년차 지커는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과거 중국차가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가성비 모델로 인식됐다면, 최근에는 주행 성능과 첨단 기술, 편의사양을 강화하며 경쟁의 범위를 고급차 시장으로 넓히고 있다. 지커가 6000만원 안팎의 전기 SUV '7X'를 국내에 선보인 것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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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커 7X./김정규 기자
지난 27일 진행된 시승은 서울양양고속도로부터 중미산을 오르는 약 40㎞ 코스로 진행했다. 지커 7X는 프로, 맥스, 울트라로 구성되는데, 이날 시승한 차량은 후륜구동 싱글모터를 탑재한 맥스 트림이었다.

고속도로에 올라 가속 페달을 밟자 전기모터 특유의 즉각적인 반응이 느껴졌다. 맥스 트림은 최고출력 421마력, 최대토크 45㎏·m의 성능을 발휘한다. 차체를 밀어내는 힘이 충분해 속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답답함이 없었고, 고속 주행에서도 차체가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급한 코너가 많은 중미산 와인딩 코스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코너에서도 차체가 크게 흐트러지지 않았고, 연속된 코너에서도 안정적으로 방향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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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커 7X. 후면부 모습./김정규 기자
전반적인 주행 감각은 부드러운 쪽에 가까웠다. 노면과 차체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주고받는 운전의 재미보다는 편안하고 안정적인 이동에 무게를 둔 듯했다.

가속 성능과 기본적인 주행 안정감은 만족스러웠지만, 연석을 넘거나 거친 아스팔트 노면 등 운전자가 차의 움직임을 섬세하게 느끼게 되는 부분에선 아쉬웠다.

실내에서도 지커 7X의 지향점은 분명했다. 편의사양 구성이 돋보였는데, 운전석과 조수석의 마사지 기능을 비롯해 360도 서라운드 뷰 카메라, 투명 섀시 화면 등을 갖췄다. 차량 주변을 여러 각도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카메라도 배치돼 첨단 이미지도 강조됐다.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물리 버튼에 지정해 바로 실행할 수 있다는 점도 편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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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커 7X 1열 실내 모습./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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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커 7X의 센터 디스플레이 모습. B필러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2열 화면도 볼 수 있다./김정규 기자
이 같은 상품성은 넉넉한 제원과 함께 7X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차체는 전장 4800㎜, 전폭 1920㎜, 휠베이스 2900㎜로 중형 SUV에 걸맞은 크기를 갖췄다.

맥스 트림은 100㎾h 배터리를 탑재해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 483㎞를 확보했다. 800V 고전압 시스템을 기반으로 급속충전에도 대응한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창문 조작 버튼은 직관성이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아래쪽으로 조작하면 창문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는데, 실제 작동 방향이 반대여서 적응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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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커 7X 2열 실내./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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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커 7X 측면부/김정규 기자
가격은 맥스 트림 기준 5999만원이다. 이 가격대에서 다른 브랜드라면 상위 트림에 배치할 법한 편의사양을 폭넓게 누릴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매력이다. 다만 5000만원이 넘는 중국산 전기차를 국내 소비자들이 얼마나 선뜻 받아들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결국 지커 7X가 넘어야 할 벽은 브랜드 신뢰를 얼마나 쌓을 수 있을지다. 풍부한 사양과 안정적인 주행 성능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려면 서비스망과 부품 수급, 장기적인 차량 가치도 입증해야 한다.

임현미 지커코리아 대표는 지커의 정체성을 '테크 럭셔리'로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기술에 도전하고 고객의 목소리를 받아들이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것이 젊고 역동적인 지커의 DNA"라며 "기술과 감성, 혁신과 럭셔리를 자유롭게 연결하고 그 바탕에는 안전 철학이 있다"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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