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텍사스 덮친 역대급 홍수, 왜 일어났나…요인은 ‘지형과 시기’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706010003354

글자크기

닫기

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07. 06. 18:49

과달루페 강 1978년 이래 홍수 10여회
'텍사스 힐 컨트리' 지대 물 빠르게 고여
걸프만 높은 강수량·기온 특정지역 영향
USA-WEATHER/TEXAS-... <YONHAP NO-2978> (Adam Grumbo via REUTERS)
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조지타운의 샌가브리엘 강이 범람해 마을이 침수돼 있다./로이터 연합
지난 4일(현지시간)부터 미국 텍사스주 중부에서 인명 피해를 대거 유발하고 있는 기습 폭우와 홍수를 두고 전문가들은 지형과 시기를 문제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과달루페 강에서는 1978년 이래 10여차례 홍수가 일어났으나 이번 홍수는 역사상 가장 심각한 홍수 중 하나라고 5일 USA투데이가 전했다.

국립기상청(NWS)은 지난 4일 내린 비가 약 7~10㎝며 일부 지역에서는 단 3시간 만에 최대 18㎝에 달하는 폭우가 기록됐다고 알렸다.

과달루페 강은 인구 약 2만4000명의 커 카운티로 흘러들었고 수위는 몇 시간 만에 여러곳에서 약 6m 이상으로 급격히 상승했다.

텍사스 중부의 구릉 지대를 지칭하는 '텍사스 힐 컨트리'는 험준하고 구릉진 지형과 극심한 홍수로 유명하다.

이 지대의 얕은 개울과 강에 폭우가 내리면 물이 빠르게 고이면서 이번과 같은 치명적인 홍수처럼 급류가 형성될 수 있다.

텍사스 대학교의 수문학자이자 토목공학자인 하팀 샤리프는 5일 학술 전문 매체 더컨버세이션에 기고한 글을 통해 "힐 컨트리는 수분을 잘 흡수하지 않는 토양을 가진 반건조 지역"이라며 "물이 빠르게 흘러내리고 얕은 개울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 컨설팅 회사 밸런스드 웨더의 앨런 제라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폭우를 두고 "여러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며 "가장 악조건의 장소에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제라드는 텍사스 중부가 걸프만에 가깝기 때문에 강수량이 많은데 특히 여름에 매우 높은 수치를 보인다고 했다.

그는 "걸프만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서 그 기류를 따라 이동하는 기압의 불안정이나 저기압성 현상이 뇌우를 특정 지역에 집중시킬 수 있다"며 "지난 4일은 모든 요소가 정확히 최악의 위치에 집중된 경우"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4일 형성된 폭풍이 과달루페 강과 같은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강수량이 더 증가한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제라드와 함께 텍사스주 국립기상청에서 최근 퇴임한 기상학자 빅터 머피는 "텍사스 서부 델리오 기상청이 원격으로 발사한 기상 관측용 기구로 대기 상층에서 기록적인 수준의 수분을 관측했다"고 말했다.

대기에 모인 엄청난 양의 수분이 일종의 연료 역할을 했고 여기에 텍사스 서부 절벽(급경사지)에 부딪힌 바람이 불을 붙이는 성냥개비 역할을 해 폭풍을 유발했다는 설명이다.

구조 당국은 이번 재난으로 최소 51명이 사망했으며 구조대가 아직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김현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