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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79% 내린 293.94달러에 마감했다.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반복적으로 충돌함에 따라 지난 5주 동안 약 14% 하락했다.
이날 장중 한 때 주가가 288.77달러(8.43%)까지 하락했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줄였다.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약 1500달러(약 206조 원) 증발해 9468달러(약 1298조5800억 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머스크가 지난 5월 정부효율성부(DOGE) 수장을 내려 놓고 트럼프 행정부를 떠난 이후에도 약 9400억 달러(약 1286조4000억 원)로 이전 대비 2000억 달러(약 273조7000억 원)이상 감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을 두고 둘의 사이가 틀어지며 머스크는 지난 4일 새로운 정당을 만들 것이라 발표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찬반 2대1 비율로 여러분들은 새 정당을 원하며, 그것을 갖게 될 것이다. 오늘 '아메리카당'이 여러분들에게 자유를 돌려주기 위해 창당된다"고 게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 독립기념일인 4일 OBBBA에 서명하며 법률로 공식화하자 머스크는 곧바로 엑스에 창당에 대한 찬반을 묻는 온라인 투표를 시작했고, 결국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에 "지난 5주 동안 일론 머스크가 탈선한 열차처럼 완전히 궤도에서 벗어나는 것을 보는 것이 슬프다"며 그의 계획을 맹렬히 비난했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머스크의 창당 결정에 대해 "정치에 더 깊이 관여"하려는 것이라며 "지금 같은 중요한 시기에 이러한 결정을 한 것은 테슬라의 투자자들과 주주들이 원하는 방향과 정반대로 가는 것"이라 평가했다.
윌리엄 블레어의 애널리스트 제드 도샤이머 역시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에 투자자들은 지쳐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가 다시 정치에 뛰어든다면 부정적인 영향만 있을 것이다"라며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그의 사업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봤다.
테슬라 주가는 근래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을 때마다 큰 폭의 하락을 거듭했으며 이로 인한 투자자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