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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이슬람 무장조직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의 외국테러단체(FTO) 지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루비오 장관은 성명에서 HTS의 FTO 지정 취소와 관련해 "HTS를 해산하겠다는 발표와 함께 모든 형태의 테러리즘과 싸우겠다는 시리아 정부의 약속에 따른 것"이라며 "아메드 알샤라 대통령의 새 정부가 취한 긍정적 조치들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구상한 안정적이고 통일된 평화로운 시리아를 만드는 데 있어서 중요한 진전"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의 이번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중동 순방 때 시리아에 대한 제재 완화를 공언한 것에 따른 것이다. 아울러 지난달 30일 서명한 시리아 제재 해제 관련 행정명령의 후속 조치다.
HTS는 과거 극단주의 테러단체 알카에다에 연루된 알누스라 전선을 뿌리로 한 이슬람 무장조직이다. 수년 전 알카에다와 연계를 공식적으로 끊고 비교적 온건한 정책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HTS의 리더인 아메드 알샤라는 지난해 12월 시리아를 오랜 시간 철권 통치해온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하고 과도정부를 수립해 임시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취임 후엔 서방 당국자들과 만나 여성 인권을 존중하고 인종·종교적 다양성을 포용하는 정상 국가를 수립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려는 노력을 이어왔다. 지난 5월에는 중동을 순방하던 트럼프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만나기도 했다.
시리아 과도정부는 미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이전에 건설적인 조치들을 가로막았던 것을 바로잡는 긍정적인 발걸음"이라고 긍정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