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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4일 폭우 피해가 발생한 텍사스 중부 지역 커 카운티 일대를 덮친 폭우와 홍수 사태 이후 이날까지 모두 110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이번 참사는 많은 어린이가 희생되면서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커 카운티에서만 최소 30명의 어린이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기독교계 단체가 운영하는 여자 어린이 대상 여름 캠프로,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지닌 '캠프 미스틱' 참가 어린이 27명이 숨졌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소 173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이 중 161명은 피해가 가장 컸던 커 카운티에서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공식적으로 실종자 수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벗 주지사는 "현재 가장 중요한 임무는 이번 홍수로 피해를 본 모든 사람을 찾는 것"이라며 "모든 시신을 확인하고 수습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벗 주지사는 그러나 이번 재난에 대한 책임론을 일축했다.
그는 홍수 피해와 관련해 주정부와 지방정부의 홍수 통제 및 경보 시스템 미비 등을 조사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책임을 묻는 것은 패자의 언어 선택"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그는 텍사스인들이 열광하는 미식축구를 예로 들며 발언을 이어갔다. "텍사스 전역에서 축구는 중요한 문화다. 모든 팀은 실수한다. 그러나 챔피언 팀은 실수에 책임을 묻기보다는 '우리가 다시 득점할 것이다. 이 경기에 이길 것이다'라고 말한다"라고 했다.
공화당 소속인 애벗 주지사는 이번 달 말 열리는 특별 회기에서 주 의회가 텍사스 지역의 홍수 사태를 조사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 기상청 텍사스 사무소의 인력 공백 문제나 이번 홍수로 범람한 과달루페강 경보 시스템 부재 등 구체적인 대응 실패에 대한 조사는 언급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발생한 허리케인 헬레나 대응 등과 관련해 민주당을 강하게 비난한 바 있으나, 이번 텍사스 재난에 대해서는 주 정부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커 카운티가 재난 지역으로 선포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일 텍사스를 방문해 피해 현장을 둘러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