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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그세스, 우크라 ‘무기 지원 중단’ 백악관에 알리지 않아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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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07. 09. 18:06

미 정부, 중단 뒤늦게 인지해 혼란
백악관 "대통령은 국방장관 신뢰"
ISRAEL USA <YONHAP NO-2658> (UPI)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만찬에서 대화하고 있다./UPI 연합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운송을 중단하는 것을 승인한 뒤 백악관에 알리지 않아 혼선이 빚어진 것으로 8일(현지시간) 전해졌다.

미 행정부는 중단 조치가 단행된 경위를 파악하는 데 난항을 겪었고 의회와 우크라이나 정부에 설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의 혼란을 겪었다고 CNN이 이 사안에 정통한 5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2일 헤그세스 장관의 승인에 따라 우크라이나로 향하던 미국의 무기 운송이 중단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틀 뒤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탑승을 준비하면서 무기 운송 중단에 관해 묻는 기자의 말에 "우리는 (운송을) 중단한 적이 없다. 우리는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고 부인했다 .

트럼프 대통령은 8일 해당 조치에 대해 자신은 책임이 없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내각회의에서 무기 공급 중단을 승인했는지 묻는 말에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방어용 무기를 계속 공급할 것"이라고만 답했고 명확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질문을 재차 받자 "모르겠다. 왜 내게 말해주지 않나"고 반응했다. 이번 일은 트럼프 행정부, 특히 헤그세스 장관 체제에서의 정책 결정 과정이 체계적이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에도 헤그세스 장관이 지원 중단 명령에 서명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계속 공급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결정이 번복된 적이 있었다.

미국의 케이트 켈로그 우크라이나 특사와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 역시 이번 중단 조치를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으며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고위 행정부 관료와 2명의 소식통이 밝혔다.

킹슬리 윌슨 미 국방부 대변인은 CNN에 "헤그세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지원 물자를 평가하고 기존 재고를 점검할 수 있는 틀을 제공했다"며 "이 노력은 정부 전체에서 조율됐다"고 해명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헤그세스 장관이 지원 중단을 승인하기 전에 백악관에 통보했는지에 관한 질문에 성명으로 "국방부는 외국에 대한 지원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검토했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잔혹한 전쟁에서 살상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방어 무기를 계속 제공하기로 결정했으며 국방부는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을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이 백악관에 알리지 않은 이유에 관해 두 소식통은 그의 주변에 수석 보좌관이나 신뢰할 수 있는 자문관이 없어서 주요 정책을 결정할 때 다른 부처와 효율적으로 조율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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