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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만명 학살’ 캄보디아 킬링필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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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07. 12. 20:44

초응엑 대량학살 센터·뚜얼슬렝 대량학살 박물관 등 3곳
‘대량학살’ 크메르루주 정권 출범 50년
반구천 암각화, 한국 17번째 세계유산 됐다
12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4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니콜라이 네노브 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국가유산청
1970년대 크메르루주 정권이 집단학살을 자행한 현장 '킬링필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AP, AFP 통신에 따르면 유네스코는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초응엑 대량학살 센터와 뚜얼슬렝 대량학살 박물관 등 세 곳을 세계유산으로 선정했다.

킬링필드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장소인 수도 프놈펜의 초응엑 대량학살 센터는 처형장이자 집단 무덤이었던 곳이다. 캄보디아 정부는 유네스코에 제출한 서류에서 1980년대 이곳에서 100개 이상의 집단 무덤이 발견됐고 6천구 이상의 시신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프놈펜에 있는 뚜얼슬렝 대량학살 박물관은 약 1만5000명이 수감돼 잔혹한 고문을 당한 곳이다. 고등학교 건물이 교도소로 활용됐으며, 지금은 학살의 증거와 피해자들의 사진이 보관된 역사박물관이 됐다.

캄보디아 중부의 M-13 교도소도 세계유산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폴 포트 총리가 이끈 크메르루주 정권은 1975년부터 4년 간 통치하며 170만명에 달하는 캄보디아인을 학살했다. 이들의 잔혹 행위는 1984년 미국 뉴욕타임스 사진기자 디스 프란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킬링필드'가 개봉하면서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올해는 크메르루주 정권이 출범한 지 50년이 되는 해로, 캄보디아는 대학살 사적지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해 왔다.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역사의 가장 어두운 장에서 인류를 위한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할 힘을 얻을 수 있다"며 "이번 등재가 평화를 항상 지켜야 한다는 것을 영원히 상기시키는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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