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선 현지기업과 제품공급 계약도
미국시장 판매량 전년비 30% 급증
지역별 맞춤 프리미엄 제품으로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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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업계에 따르면 쿠쿠홈시스의 말레이시아 법인 '쿠쿠인터내셔널 버하드'는 지난달 24일 부르사 말레이시아 증권회사 메인마켓에 상장했다.
쿠쿠인터내셔널 버하드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 약 5000억원을 현지에서 브랜드 입지를 높이고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앞서 쿠쿠홈시스는 2015년 말레이시아 시장에 합작법인 형태로 진출했으며 물 부족과 낙후된 상수도 인프라 등으로 깨끗한 물을 찾는 말레이시아 소비자의 요구를 파악해 직수형·업소용·전자식·기계식 등 다양한 정수기를 선보였다.
여기에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최초로 고객 선택형 렌털 프로그램 '굿플랜'·필터 교체 및 사후 서비스 '내추럴 케어 서비스'·자체 애플리케이션 '쿠쿠플러스'를 통한 예약 시스템 서비스를 제공하며 좋은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그 결과 쿠쿠홈시스는 현지 진출 7년 만에 렌털 계정 100만건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쿠쿠홈시스의 렌탈사업부문의 매출은 내수 위주로 이뤄지고 있으나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미국(2019년) 등 해외지역에서도 현지인들 기호에 맞춘 제품을 출시하며 렌탈사업의 비중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그 결과 쿠쿠홈시스의 해외 매출액은 말레이시아 법인을 중심으로 2022년 3337억원에서 이듬해 3457억원, 2024년 3996억원으로 늘었다. 2023년의 경우 전년 대비 3.6% 증가했으며 지난해의 경우 15.6% 성장하는 실적을 거뒀다.
한편 쿠쿠그룹의 가전 사업 기업인 쿠쿠전자의 해외 매출도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경우 자포니카 쌀을 소비하는 동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주로 인디카 쌀을 소비하고 있다. 쿠쿠전자는 이러한 특성에 맞춘 고급 코팅 내솥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동남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의 베트남 사이트에서 상위 10개 제품 중 쿠쿠의 제품이 3개나 되며 인디카 쌀 전용 모델은 티몰 고가 주방가전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쿠쿠전자는 지난 5월 태국 최대 규모의 도소매 유통기업 CP AXTRA와 MOU를 체결하며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CP AXTRA 산하 매장을 통해 주방가전·생활가전 등을 공급하며 태국 소비자들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미국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쿠쿠의 전기밥솥이 서구권에서 밥 짓기 용도를 넘어 찜 요리와 요구르트 등 다양한 요리를 위한 가전으로 인식되면서 타 브랜드에 비해 3~4배 비싼 프리미엄 제품임에도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30% 늘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자사의 제품이 타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임에도 지난해 아마존 베스트셀러 상위 30개 제품 가운데 4개나 이름을 올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프리미엄 제품으로서의 기술력이 인정받고 있다"며 "2분기에도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진출 국가 등을 확대하면서 판매 지역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