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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방송된 KBS2 '방판뮤직 : 어디든 가요' 8회에서는 전북 군산을 무대로 펼쳐진 뮤지션들의 무대가 한여름 낭만을 더했다. 특히 1990년대를 대표하는 명곡들이 빗소리와 어우러지며 세기말 감성의 정수를 선보였다.
이날 방송은 70년 역사의 중식당에서 시작됐다. 출연진은 물짜장으로 에너지를 채운 뒤 라이브 공연으로 시민들과 호흡했다. 한해는 '무조건'을 힙합 감성으로 재해석한 '힙트롯' 무대를 선보였고, 이찬원은 "제가 불러도 한해를 넘기 어렵다"고 극찬했다. 이어 백호는 '서쪽 하늘'을 감미롭게 불렀다. 이찬원·한해·백호·웬디·김현정은 '월량대표아적심'을 단체 무대로 선보이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공연은 군산 수제 맥주·블루스 페스티벌로 이어졌다. 축제 한복판에서 펼쳐진 무대는 출연진과 관객의 경계를 허물며 열기를 더했다. 이찬원은 '잘못된 만남'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웬디는 '스톰'으로 고음을 폭발시켰다. 김현정의 댄스 브레이크까지 더해지며 무대는 절정에 달했다.
백호는 '엘리베이터'로 떼창을 이끌며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웬디의 '늦은 후회' 무대에서는 한 관객이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현정은 '멍'과 '그녀와의 이별'로 28년차 디바의 저력을 보여주며 강렬한 헤드뱅잉과 폭발적인 성량으로 무대를 압도했다.
이어진 듀엣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백호와 한해는 '미씽 유'를 완벽한 호흡으로 소화했고 웬디와 한해는 '포이즌'에서 자작 랩과 커플 댄스·연기로 무대를 풍성하게 채웠다. 마지막 단체곡 '날개 잃은 천사'로 피날레를 장식했으며 제작진이 선정한 '판매왕'에는 한해가 뽑혀 군산 특산품 흰찹쌀보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