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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경계 확장하는 혼성 그룹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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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5. 07. 20. 11:30

올데이 프로젝트부터 코요태까지, 확장된 혼성 포맷
카드·타이푼·코요태, 무대 위로 돌아온 혼성그룹
코요태
코요태/제이지스타
K-팝 시장에서 혼성 그룹은 오랫동안 '성공하기 어려운 포맷'으로 인식돼 왔다. 성별에 따른 팬덤 분화와 아이돌에 대한 감정적 몰입을 기반으로 한 산업 구조가 혼성 그룹의 성장을 제한해온 것이다. 그러나 올해 여름, 이러한 흐름에 변화를 알리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20일 가요계에 따르면 데뷔 한 달 만에 존재감을 드러낸 신예 올데이 프로젝트가 그 중심에 있다. 데뷔곡 '페이머스'(FAMOUS)는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랐고, 힙합·하우스·R&B 기반 음악과 성별을 초월한 퍼포먼스, 연애 서사를 배제한 크루형 콘셉트로 주목받고 있다. 더블랙레이블 수장 테디가 직접 기획한 이 팀은 성별 구분 없이 음악과 팀 분위기를 즐기는 방식을 제안하며, K-팝 산업의 기존 한계를 흔들고 있다.

혼성그룹 카드(KARD) 역시 활동을 재개했다. 레게톤과 뭄바톤을 기반으로 글로벌 팬층을 확보해온 이들은 최근 발매한 미니 8집 '드리프트'(DRIFT)에서 팀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퍼포먼스를 한층 정교하게 다듬었다. 여기에 2000년대 초반 활동했던 타이푼이 디지털 싱글 '썸머 드림'(Summer Dream)으로 무대에 복귀했으며, 신곡 '퐁당! 푹'은 여름 감성과 혼성 특유의 조화를 담았다.

올데이 프로젝트
올데이 프로젝트/더블랙레이블
카드
카드/DSP미디어
혼성 그룹의 장수 아이콘 코요태도 흐름에 합류했다. 데뷔 27년 차인 이들은 오는 8월 신곡 '콜미'(CALL ME)를 발매하고, 레트로와 일렉트로닉을 결합한 신장르 '레디엠'(RE-DM)을 선보인다. 시드니 콘서트를 시작으로 해외 투어에 나서며, 9월부터는 전국 투어 '코요태스티벌: 흥'으로 국내 팬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단순한 그룹 수의 증가보다, 기획 방식과 콘텐츠 소비 구조에서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올데이 프로젝트와 카드는 아이돌 산업 내부에서 포맷을 재구성하고, 타이푼과 코요태는 대중음악 기반에서 혼성 그룹의 지속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팬덤 반응도 긍정적이다. 성별 구분 없는 콘텐츠 소비와 글로벌 팬들의 다언어 반응, 세대를 아우르는 콘서트 수요는 혼성 포맷이 점점 더 보편적인 음악 소비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혼성 그룹의 부상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콘텐츠 소비층의 인식 변화와 산업의 유연성이 맞물린 결과"라며 "이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려면 기획 단계에서부터 혼성 포맷에 최적화된 서사와 팬덤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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