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미국 트럼프 대규모 감세법의 자동차·배터리 산업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 시,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내 전기차 판매량은 최대 4만5000대의 수요가 감소할 수 있으며 매출로는 19억5508만 달러(약 2조7000억원)가 줄어들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미국 내 총 판매대수 12만대를 기준으로 한다.
또 이번 법안에 담긴 전기차 세액공제 전면 종료로 미국 내 전기차 제조사(현대차 포함)의 판매량이 최대 37%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법안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국내 자동차·배터리 기업들의 미국 투자 확대를 이끈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는 올해 9월 말로 조기 종료될 예정이다. 당초 2032년까지 유지될 예정이었으나, 7년가량 앞당겨졌다.
현대차그룹은 북미 전기차 시장 확대를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는 데 약 80억 달러를 투자해 왔다. 이번 OBBBA 발효로 투자금 회수 리스크가 커졌다.
국내 배터리업계 역시 현지 공장 설립을 추진해 왔으나, 전기차 수요 위축 시 가동률 저하와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도 생산 기반 유지와 투자 지속을 위해 세제 혜택 등의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세부적으로 국가첨단전략산업기금 신속 조성 및 지원, 국가전략기술 시설투자와 연구·인력 개발비 직접 환급 도입, 국내 생산 촉진을 위한 국가전략기술사업 세제 마련, 공급망안정화기금 조성기간 연장 및 재원 확보 방식 확대 등이 제시됐다.
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산업본부장은 "불확실한 글로벌 정책 환경 속에서 우리 기업들의 안정적 생산 기반 유지와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의 선제적 재정 지원과 제도 정비 등 종합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전기차·배터리 산업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있도록 기금·세제혜택이 결합된 종합적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