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광 "처음엔 가볍지만 점점 무게를 갖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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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트리거'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김남길·김영광·박훈·길해연을 비롯해 권오승 감독이 참석했다.
'트리거'는 출처를 알 수 없는 불법 총기가 연달아 배달되고 총기 사건이 끊이지 않는 혼란스러운 사회 속에서 각자의 이유로 총을 들게 된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연출을 맡은 권 감독은 "답답한 현실 속에서 '만약'이라는 상상을 던지고 싶었다"며 "'총기가 불법인 대한민국에 총이 풀린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에서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총기 액션물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총 자체가 이야기의 중심으로 작용한다는 데 있다. 권 감독은 "기존 액션물에서 총은 싸움의 수단이지만 '트리거'는 누구의 손에 총이 쥐어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며 "군 복무 경험이 있는 사람, 총을 처음 본 사람, 게임으로만 접해본 학생 등 반응이 달라 그 지점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김남길은 위험 분쟁지역에서 군 스나이퍼로 활동한 경력을 지닌 현직 순경 '이도' 역을 맡았다.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총을 내려놓았지만 불법 총기 사건을 마주하면서 다시 정의를 지키기 위해 방아쇠를 잡게 되는 인물이다. 김남길은 "총을 들지 않겠다고 다짐한 이도가 다시 총을 들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그 복잡한 감정과 아이러니가 캐릭터를 끌어안게 만든 지점"이라고 전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김남길 특유의 강한 액션보다는 절제된 감정선에 방점을 찍는다. 그는 "이도는 총을 들어 누군가를 지키는 게 맞는 일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인물"이라며 "물리적인 액션보다는 감정의 액션에 집중했다. 이전과는 결이 다른 움직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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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배우의 호흡도 눈길을 끌었다. 김남길은 "김영광 배우를 로맨스에 특화된 배우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장르물에서 완전히 새로운 매력을 발견했고 예상하지 못한 호흡이 터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촬영 현장에서는 드러내지 않지만 배려가 느껴지는 타입이었다. 티키타카 호흡이 잘 맞았다"고 덧붙였다.
김영광 역시 "김남길 선배는 액션 강자이고 리더십도 뛰어나다"면서 "촬영 내내 편하게 임할 수 있었고 믿고 따를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권 감독은 "이도는 무게감과 진정성, 시청자를 설득할 수 있는 호소력이 있어야 했다. 평소 김남길이 그런 인물과 많이 닮았다고 느꼈고 문백은 대본을 쓰자마자 김영광 배우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연기 폭과 깊이가 점점 진화하는 배우라 생각했고 다양한 얼굴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와 가장 잘 어울렸다"고 말했다.
이도와 문백의 공조 외에도 작품 곳곳에는 현실적인 인물들이 자리한다. 박훈은 조직 보스의 뒤처리를 도맡는 해결사 '구정만'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예고한다. 사업장을 운영하며 동생들과 함께 살아보려 했지만 배신을 마주하고 불법 총기를 기회 삼아 반전을 꾀한다. 박훈은 작품마다 존재감을 각인시켜 온 만큼 이번에도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길해연은 억울하게 아들을 잃은 엄마 '오경숙' 역으로 분한다. 아무도 아들의 죽음에 귀 기울이지 않는 현실에서 홀로 진실을 파헤치는 인물로 특유의 생활밀착형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트리거'는 오는 25일 오후 4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