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대로 내년 1월 합병 절차 진행
HD현대인프라코어, 2분기 실적발표서 실적 개선세
업황 개선·합병으로 시너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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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건설기계 부문 업황이 부진하면서 실적이 저조했으나, 저점을 다지고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만큼 합병 시너지는 더욱 커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 올해 2분기 기준 HD현대인프라코어는 7개 분기만에 매출 성장세로 전환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시작됐다는 평가다.
23일 HD현대건설기계는 공시를 통해 지난 14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HD현대인프라코어와의 합병 신고 수리 결과를 통지받았다고 밝혔다. 계열회사간 합병으로 간이 심사를 무리없이 통과했다.
양사는 오는 9월 주주총회에서 합병을 결의하고, 11월 주식매수청구대금을 지급한 이후 내년 1일을 합병 기일로 잡고 있다.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은 HD현대건설기계가 7만5545원, HD현대인프라코어가 1만1885원이다.
합병 이후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면서 안정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건설기계 시장이 부진했으나, 2분기를 기점으로 회복세가 전망되고 있어서 시너지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해 2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증가하면서 7분기만에 성장으로 전환했다. 이날 HD현대인프라코어는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액 1조1846억원, 영업이익 105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건설기계 부문에서 신흥국 뿐만 아니라 북미·유럽, 중국 등에서 전반적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엔진 사업에서도 발전기용·방산용이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영업익 또한 수익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판가가 인상되면서 지속적인 개선이 전망된다. 이미 2분기에도 영업익은 전년 대비 29.8% 증가했다.
이처럼 업황 회복이 전망되는 상황에서 합병으로 시너지를 더욱 강화겠다는 구상이다. 제품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고,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업 범위를 확장시켜 나가면서다.
이와 함께 신규 사업으로 분류되는 엔진 사업도 본격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가 영위하는 엔진 사업은 발전기·방산용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올해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약 7% 가량 증가할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건물 대형화와 신흥시장 전력 수요 확대, 북미 오일·가스·데이터센터향 수요가 증가하면서 발전기용 엔진 매출은 지속 성장할 것"이라며 "지정학적 갈등으로 방산용 전차엔진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도 20%에 육박하며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실적설명회에서 HD현대인프라코어는 "미국 쪽으로 나가는 발전기용 엔진은 방산 엔진보다도 수익성이 좋은 편"이라며 "발전기용 매출 비중은 전체에서 25~30% 수준으로, 하반기에도 좋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HD현대건설기계는 24일 실적발표를 예정하고 있다. 증권가 등에 따르면 올해 2분기 HD현대건설기계는 매출액 약 8700억원, 영업이익 3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다소 저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선 주요 지역 수요 둔화 등이 저점을 기록하면서 하반기부터 회복을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