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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축제는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에스토니아 사아레마 섬의 중세 유적지인 쿠레사레 성 일원에서 열리고 있으며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주빈극장 자격으로 대규모 공연을 선보였다. 특히 개막작으로 올린 윤이상의 오페라 '심청'은 공연 후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현지 언론과 관계자들로부터 극찬을 이끌어냈다.
사아레마 오페라 페스티벌은 북유럽을 대표하는 오페라 행사로, 유럽 각국의 주요 오페라 극장과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수준 높은 공연으로 정평이 나 있다.
대구시는 이번 공연에 출연진과 제작진 149명을 파견해 오페라 심청을 비롯해 총 5개의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이 가운데 대구시립국악단의 달구벌의 향, 취, 오페라 갈라콘서트 등은 유럽 관객들에게 한국 고유의 정서를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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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폐막작으로 선보이며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오페라'라는 평을 받기도 했던 이 작품은 이번 무대에서도 성악가와 오케스트라의 높은 기량이 조화를 이루며 유럽 무대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 공연을 관람한 에스토니아 문화부 장관과 현지 언론은 "고난도의 음악을 완벽히 소화해낸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실력에 경의를 표한다"며 향후 대구의 오페라 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구시는 지난 2003년 대구오페라하우스 개관 이후 오페라를 지역의 대표 문화 콘텐츠로 육성해왔다. 현재까지 22회에 이르는 국내 최장수 국제오페라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오페라 시즌제 운영, 창작오페라 개발, 신진성악가 육성 등 오랜 기간 체계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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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공연은 K-POP과 K-뮤지컬을 넘어 K-오페라가 순수예술 분야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사아레마 오페라 페스티벌 동안 대구시 대표단은 공식 개막식 연설을 통해 "대구는 오페라 전용극장을 보유한 아시아의 오페라 거점 도시"라며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위상을 소개하고 에스토니아 정부와 유럽 오페라 관계자들과의 교류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쳤다.
이재성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초청 공연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로서 대구의 위상을 알리고 K-오페라의 세계화를 견인하는 상징적 이정표가 됐다"며 "앞으로도 오페라 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