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나무 한지, 대나무·실크실·동양화 물감·먹 등, 40X49.5cm, 2000. 그림 윤홍열, 방패연 제작 리기태 Collaboration
방패연 속의 '민화 쌍계'는 두 마리 닭이 황금을 이루고 있다. 금빛에 황홀감을 감추지 못할 정도다. 부부의 금실도 두텁다. 낮과 밤이 표현되었다. 아름다운 꽃이 피었다. 순수한 민화의 표현이다. 순수함이 절정에 달했다.
윤홍열은 대학에서 후학들을 양성하고 있는 디자인 원로 작가이다. 닭은 양(陽)의 성질이다. 그림이 있으면 액운을 쫓고 길운을 불러온다고 믿었다. 특히 정초나 그믐날에 벽에 붙여 액막이로 삼았다. 민간의 신앙과 풍습은 조선시대 궁중과 민간에서 널리 활용되었다. 세시풍속과 밀접하다.
작가는 이처럼 민화의 쌍계를 단순한 두 그림의 조합을 형성한 것이 아니라, 신앙적 효험으로 승화해 전통적 민화 양식을 디자인해 현실 속에서 아름다운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